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특검에 나와 13일 오전 7시5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피곤한 표정으로 특검 사무실을 나온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장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압박으로 지원했을 뿐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204억원을 출연한 경위,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고 명마 구입비 43억원을 지급한 까닭을 캐 물었다.
특검은 이와 함께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준 것 등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에 따른 대가가 아닌지 따졌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 이후 9년만에 다시 특검에 불려 나온 이 부회장은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된 영상조사실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밤샘 조사를 받았다.
점심은 6000원짜리 도시락, 저녁은 짜장면으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조사는 양재식 특검보(52·사법연수원 21기)가 지휘하고 '대기업 전담' 한동훈 부장검사(44·27기), 김영철 검사(44·33기)가 맡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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