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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 이번엔 푸나… 컵스, 2년 연속 CS행

입력 : 2016-10-12 20:46:21 수정 : 2016-12-02 15: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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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강자’ SF 3승1패로 꺾어
올시즌 30개구단서 최고의 승률
선발 5명 전원 두자릿수 승리
브라이언트·리조 등 화력도 최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71년 묵은 ‘염소의 저주’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까. 올 시즌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40·103승58패)을 기록한 시카고 컵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디비전시리즈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MLB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저주로 통하는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 빌리 시아니스로부터 비롯됐다. 그는 당시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리글리필드에 ‘머피’라는 이름의 염소를 끌고 왔다가 냄새에 항의하는 관중 탓에 쫓겨났다. 이때 시아니스는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시카고 컵스는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하며 오랜 저주의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징크스를 깨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기적을 불렀다. 시카고 컵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9회에만 대거 4득점을 하며 6-5 승리를 거뒀다. 반면, 2012년과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짝수 해마다 강한 면모를 보였던 ‘단기전의 강자’ 샌프란시스코는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환호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선수단이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는 이날 8회까지 2-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벤 조브리스트의 1타점 2루타와 윌슨 콘트레라스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하비에르 바에스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 경기를 끝냈고, 시카고 컵스 선수단은 일제히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는 오는 14일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승자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시카고 컵스는 올 시즌 존 레스터(19승), 제이크 애리에타(18승) 등 선발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 39홈런 102타점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32홈런 109타점의 앤서니 리조를 중심으로 한 화력도 수준급이어서 리그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1908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시카고 컵스는 무려 108년 만의 우승 숙원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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