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독일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 데 이어 올해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1955년 유러피언컵으로 창설된 이 대회 역사상 같은 나라의 팀끼리 결승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겨우 5번째에 불과하다.
1999-2000시즌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스페인)가 맞붙은 것이 처음이었고 2002-2003시즌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이 이전 사례다.
하지만 연고지까지 같은 팀끼리의 결승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나란히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팀들로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팬들에게 더 친숙한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9번이나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무려 32번이나 우승해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이 겨우 두 번째 결승 진출이다. 그나마도 한 차례 결승에 올랐던 것은 무려 40년 전인 1974년이었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4로 참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에서 네 골 차 패배는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승점 88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2위 FC바르셀로나에 4점을 앞서 있어 1995-1996시즌 이후 18년 만에 자국 리그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르헨티나 출신 디에고 시메오네(44) 감독이 2011년 12월부터 팀을 지휘해 이제 어느 정도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또 여기에 간판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26·스페인)가 리그 경기에서 27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에 맞서게 될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팀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가 리그 경기에서 30골을 터뜨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골을 넣어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여기에 카림 벤제마(프랑스),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 사비 알론소(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팀'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다.
이번 결승에서는 호날두와 코스타가 벌일 화력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둘은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 나란히 30골과 27골을 넣어 득점 순위 1,2위를 달리는 선수들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승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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