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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이야기] 메티스-M, 850㎜ 압연강판도 뚫어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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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17 20:13:11 수정 : 2012-07-19 0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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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압연강판도 뚫어… 성능논란 ‘옥의 티’ 러시아의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지난 3월 대통령으로 돌아오자 군 안팎에서는 ‘불곰사업’이 재개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푸틴이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7년 서울에서 양국 간 불곰사업 재개에 대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이후 4년간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불곰사업은 한국군에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무기가 아닌 새로운 무기체계를 획득하는 기회가 됐다. 비록 일부는 후속 군수지원 등의 문제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지만 국산 무기 개발에는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불곰사업은 1991년 노태우 정부가 당시 소련과 수교를 목적으로 제공한 경제협력차관 14억7000만달러(약 1조6566억원) 가운데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을 무기로 돌려받는 사업이다.

이때 들여온 무기 가운데 보병용 대전차 무기인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은 현재 군이 총 사업비 1조70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개발할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대전차 미사일은 1995년 1차 불곰사업 때 70기, 2003년 2차에 150기가 들어왔다. 이후 2006년까지는 미사일만 모두 9000여발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1발당 가격은 1700만원선으로 훈련탄과 고폭탄 가격이 비슷하다.

메티스-M은 사거리가 1.5㎞로 짧고, 반자동시선유도(SACLOS)라는 유선 유도방식을 채택, 발사 후 7∼8초간은 사수가 이동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보통의 전차가 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탐지해 바로 반격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에게 발각될 경우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850㎜ 압연강판(RHA)을 뚫는 놀라운 관통력은 이런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강력하다. 13.8㎏의 미사일과 10㎏의 발사기를 보병 2명이 직접 운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성능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육군이 2년간 시험발사한 결과 17발 가운데 10발이 빗나가거나 아예 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괴력은 훌륭하지만 발사 실패율이 60%를 초과하고 훈련중 사고 위험성까지 제기됐다. 결국 육군은 메티스-M의 사격훈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위사업청 등과 합동조사를 벌였지만 전기회로나 유도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만 추정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제품 결함과 관리 소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다 그해 8월 국방부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국방부는 자체 실시한 성능평가에서 전투예비탄약인 메티스-M 고폭탄 44발을 시험한 결과 93%인 41발이 정확하게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10년의 수명주기에 대해서도 “설계수명 10년이라는 것은 이 기한을 넘기면 못 쓴다는 의미는 아니며, 품질보증 책임도 러시아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논란은 일단락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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