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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 터질지 몰라”… 세계경제 불안 키울 뇌관

입력 : 2012-06-18 23:51:21 수정 : 2012-06-18 23: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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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국경제 영향은 ‘파국은 피했다.’ 그리스 재총선에서 신민당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주식시장은 반색했다. 국내 증시도,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피그스(PIIGS) 국가의 위기에 세계경제가 얼마나 주눅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흐름이다.

유럽 위기의 파고는 지나가기 시작한 걸까. 전문가들은 고개를 흔든다. 구사일생의 과정을 걷고 있는 그리스의 선택이 하강하는 세계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에 중국 성장 둔화는 또 다른 불씨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숨 돌린 금융시장


그리스에서 날아온 낭보는 금융시장에는 훈풍 같았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18일 큰 폭으로 올랐다. 벼랑 끝에 몰려 추락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묻어난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1900선을 회복했다. ‘셀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도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50원대로 내려앉았다.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훈풍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단기 호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로존 불안이 재연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산 넘어 산’ 해외악재

유로존 위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스 내부를 보더라도 연정 성사와 구제금융 재협상이 변수로 남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그리스 재총선 결과 및 시장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그리스 정치권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다 해도 연정의 미래는 매우 불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수시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구제금융 여진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리스 재총선 이후 줄줄이 예정된 정치 이벤트도 세계경제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18∼19일엔 멕시코에서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위기 대응책이 주요 의제다. 2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 정상회담에서도 유로존 해법이 논의된다. 19∼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앞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요원한 실물경기 회복

해외발 악재는 국내 실물경제에 전이될 위험이 크다. 무역협회는 이날 ‘유로 재정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더라도 재정위기가 유럽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EU의 대외 수입이 10%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EU 수출이 5.5%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는 이미 불황의 먹구름이 짙다. 유럽 변수에 따라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0.3%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6일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0% 안팎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종전 0∼2.2%에서 0∼2.0%로 낮춰 잡았다. 유럽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다.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경기도 심상찮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동아시아 경제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종전 8.4%에서 8.2%로 낮췄다. 경제연구기관에 따라서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을 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위기가 이탈리아까지 가는 최악의 경우 2008년 리먼사태와 같은 충격도 예상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1% 이상 빠질 수 있고 우리 경제도 3%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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