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요원 등 직원 5명도 확진 판정
계절독감 백신 지난해보다 550만명분 부족해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제주 국제관악제에 참가 중인 대만인 5명과 이를 보러온 경기도 A중학교 관악단 학생 4명 등 9명에게서 인플루엔자A(H1N1)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등 하루 새 108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환자 108명에 대해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82명이나 됐다. 외국 입국자는 15명, 확진환자 긴밀 접촉자는 11명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2320명으로 늘었다. 이 중 556명이 현재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천공항 탑승동 보안요원 2명 등 직원 5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직원 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인천공항 측이 밝혔다. 공항 측은 신종플루 감염 승객을 접촉한 보안검색 직원을 통해 다른 직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미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침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교들이 개학하고 환절기가 닥치면 환자 증가 속도도 빨라져 이로 인한 중증 환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더 이상의 환자 누계 발표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앞으로 ‘일일 환자현황’을 당일 발생건수와 치료 중인 환자로 축소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 수요 급증의 여파로 가을철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복지부와 제약업계는 올해 국내 계절독감 백신 공급량은 1000만명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량은 지난해 1552만명이나 2007년 1585만명에 비해서 550만명분가량이 적은 것이며 2006년의 1204만명보다도 훨씬 적은 양이다.
국내 독감백신 업체인 녹십자는 올해 350만명분의 계절독감 백신을 생산했지만, 각국의 백신 제조업체들이 신종플루 백신 제조로 전환함에 따라 수입 백신 공급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홍보를 통해 백신 대란을 막고 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두 백신 모두 넉넉하지는 않은 만큼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수요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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