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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나이 많은 대학생’ 늘어

입력 : 2009-07-15 10:55:01 수정 : 2009-07-15 10: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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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6세 이상 13만명… 3년새 1만5000명↑
‘백수되느니 차라리 학교 다니자’ 의식 확산
“계절학기 대신 한학기 더”… 조기 졸업도 거부
올 8월 졸업 예정이던 대학생 조호진(28)씨는 상반기 취업 한파를 체감하고 한 과목을 포기해 졸업을 미뤘다. 대학입학 때 재수하고 군 휴학에 어학연수까지 다녀온 터다. 그래도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노느니 대학에 ‘적’을 두는 게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씨는 “‘어린 백수’보다 ‘나이 많은 대학생’이 나은 것 같다”며 “대기업에선 취업재수생을 뽑지 않는다고 하니 졸업 예정자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우울한 공식이 확산되면서 대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평균 재학기간은 늘어나면서 대학가에 ‘고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6세 이상 대학생 수는 2006년 11만5671명에서 2007년 12만2871명, 지난해 13만243명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 중에 차지하는 비율도 2006년 6.1%에서 2008년 6.7%로 늘어났다.

졸업자 연령도 높아져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세 이상 졸업자가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28세 이상인 졸업자 비율도 2006년 9.0%에서 지난해 9.4%로 증가했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지난 3월 대학 4학년 학생 4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9%가 졸업을 유예했거나 유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을 미루는 이유로 대부분 취업 ‘스펙’을 높이거나 기업에서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취업난을 피해 학교에 조금이라도 더 남아 있으려는 학생들로 캠퍼스 풍경이 달라졌다. 과거 성적이 우수해 다른 학생보다 먼저 졸업하는 ‘조기졸업’이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조기졸업 대상이 되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고 졸업을 늦추는 사례가 나타났다.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차모(23·여)씨는 “1, 2학년 때 성적이 좋아서 초과 학점을 들었더니 이번에 7번째 학기 만에 졸업이 가능한 상태”라며 “1, 2학년 때에는 졸업하면 바로 취업이 될 걸로 기대했는데, 주변에 졸업한 선배들이 노는 걸 보니 일찍 졸업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방학 동안 계절학기를 이용해 이수할 것도 다음 학기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김제현(27)씨는 “3학점이 부족해 여름방학 동안 계절학기로 채우고 8월에 졸업할 생각이었는데 한 학기를 더 다니기로 했다”며 “주변에서 비슷한 경우의 친구들도 한 학기라도 더 버텨보자며 계절학기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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