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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로는 조정석 전성시대

입력 : 2007-07-12 12:25:00 수정 : 2007-07-12 1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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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데뷔 후 ''올슉업'', ''헤드윅'' 등 쉴새없이 러브콜 뮤지컬이 배우 조정석(27)의 매력에 꽂혔다. 작품마다 그가 품어낸 가창력과 연기력은 늘 기대 이상이다. 2004년 ‘호두까기인형’으로 데뷔한 이래 그의 끼를 알아 챈 무대는 한순간도 그를 놓지 않았다. ‘넌센스 아 멘’ ‘올슉업’ ‘찰리브라운’ ‘벽을 뚫는 남자’ ‘헤드윅’ ‘첫사랑’까지 쉴새없이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리고 올여름 그를 차지한 무대는 ‘펌프보이즈’(8월4일∼10월14일·대학로 예술마당)다.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색 스쿠터를 타고 나타난 그는 “두 달 전 구입한 애마”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차가 많은 대학로에선 주차하기 딱 좋다”며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여름엔 구입하지 말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여름엔 비싸요. 겨울에 사 두었다가 여름에 타야 경제적이에요.”
김포에서 대학로로 집까지 옮긴 그의 요즘은 ‘대학로 전성시대’다.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 ‘펌프보이즈’는 또 하나의 도전. 고속도로 주유소,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삶이 유쾌하게 벌어지는 컨트리록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에선 배경음악까지 출연 배우들이 맡는다. 그 역시 기타를 맡았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그에게 기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고등학교 1학년 때 기타에 매료돼 클래식 기타로 대학 입시 준비를 한 경험이 있다. “물론 (대학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지만 기타 연주를 워낙 좋아해요. 클래식 기타와 연주하는 법이 달라 다시 배우고 있지만 재미있어 힘든 줄 모르겠어요.”
◇헤드윅(왼쪽)◇첫사랑

오히려 문제는 따로 있다. 노래와 노래 사이 벌어지는 상황들을 흐름에 맞게 만드는 게 만만찮은 작업이다. 연습현장은 대본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 대신 아이디어를 내놓느라 바쁘다. “이제껏 대본보고 그대로만 하면 됐는데 이번 작품에선 새롭게 각색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요. 일단 깊게 생각하기보다 느껴지는 대로 툭툭 던져봐요. 그러다보면 괜찮은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이번 캐릭터는 자신과 닮은 점이 많아 더 애착이 간단다. “톡톡 튀고 발랄하면서 거침없는 인물이에요. 울다가도 웃을 수 있는 게 저랑 비슷하죠.”
긍정의 힘은 이미 그의 삶에서 발휘되고 있다. “첫 무대에 섰을 때부터 ‘근면, 성실, 정직’을 모토로 삼고 힘들 때마다 참고 버텨냈어요. 저희 집 가훈이기도 해요. 그러다보면 좋은 날이 오는 거 같아요.” 인생뿐 아니라 이제는 무대 맛도 조금씩 알아가는 그다. 물론 욕심도 생겼다. ‘천생 배우다’란 소리를 듣고 싶단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이상 꼭 서고 싶은 작품도 있다. ‘맨 오브 라만차’. “나이가 들어 이 작품을 하고 싶어요. 경험이 쌓이다보면 무대에서 풍길 수 있는 맛이 한결 깊어지는 거 같아요. 언젠가는 돈키호테로 서서 관객과 만나겠죠. 지대로 말이죠.”
글·사진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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