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기는 17대 격전지]<10>서울 강남 갑-영등포 갑

관련이슈 여기는 17대 격전지

입력 : 2004-03-26 14:34:00 수정 : 2004-03-26 14:34: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 강남 갑
‘서울지역 심장부’ ‘신 정치1번지’인 강남갑에서는 경제전문가 3인의 양보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전통적 강세인 한나라당에서는 이종구(54) 전 금감원 감사를 내세워 ‘텃밭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에서는 박철용(45) 동남회계법인 대표를, 민주당에서는 전성철(55) 변호사를 앞세워 ‘적진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열린우리당 박철용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민주당 전성철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이며 최병렬 의원과 바톤터치한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의 어깨는 어느 누구보다 무겁다. 고학력 보수층이 많은 이곳에서 한나라당 사수가 불가능할 경우 서초·송파 등 강남권 몰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그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감위 감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세금이나 주택·증권분야에 최고전문가임을 내세워 주민들의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동남회계법인 대표인 박철용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워 표심 쟁탈전에 본격 나섰다. 박 후보는 서울상공회의소 세무상담역 등을 거쳐 실물경제와 조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부유층 유권자가 많은 이곳 사람들에게 부동산거래세 인하와 같은 정상적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 등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000년 총선에서 6만2489표를 얻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에 석패(4만752표)했던 전성철 당 글로벌스탠더드 정책기획단장이 칼을 갈고 있다. 그는 1980년대 미국과의 ‘슈퍼 301조’ 협상 때 정부 고문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세종대 경영대학원장,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다.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와는 서울대 69학번 동기이기도 해 친구간 표심대결도 기대된다.
이상범기자/topbum@segye.com

서울 영등포 갑
지난 16대 총선에서 3625표 차이로 열린우리당(당시 민주당) 김명섭(65) 의원에게 분루를 삼킨 한나라당 고진화(41) 후보가 다시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정치인생의 기로에 서있는 민주당 김민석(39) 전 의원이 선거구를 옮겨 가세함에 따라 영등포 갑 선거전은 세 후보의 3파전이 볼 만하다.
선거전 초반은 김명섭 의원이 탄핵역풍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우세를 점했다. 최근 실시된 MBC의 지난 20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김 의원은 2위를 차지한 고진화 후보를 무려 15% 이상 따돌렸다. 그러나 김 의원이 막판까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찍 두각을 나타낼수록 타 후보의 표적이 될 공산이 큰 데다, 지난 2002년 ‘반노(反盧)’의 선봉에 섰다가 민주당 분당 때 열린우리당에 ‘안착’한 전력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새 경력’을 둘러싼 타당 후보의 집중공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에 대해 유권자들은 애증이 교차한다. ‘역대 최연소 당선 국회의원’ ‘한국정치의 차세대 주자’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김 전 의원이지만 지난 대선 당시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를 선택하면서 그의 정치인생은 나락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시의 선택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과 더불어 그의 ‘미래 투자가치’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받겠다는 각오다.
고진화 후보는 1985년 미문화원 점거농성의 주역이다. 그런 고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을 단 것은 이제 만 4년. 원내 1당을 개혁하지 않고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택한 고 후보는 탄핵정국에서 김문수 당 대표후보의 탄핵철회론의 손을 들어주는 등 원외 소장파로서 꾸준한 개혁 목소리를 내왔다. 고 후보는 그동안 386으로서의 당 개혁 노력과 ‘지역일꾼론’을 가지고 정면승부 하겠다는 자세다.

김재홍기자/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