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혼인과 출생이 반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다문화 혼인과 출산은 동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100쌍 중 9쌍은 다문화 부부였으나, 5년 미만 단기 이혼 비중은 한국인 부부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공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 1399건으로 전년 대비 51건(0.2%) 줄었다. 전체 혼인이 24만 건으로 8.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은 0.7%포인트 내린 8.9%로 집계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외국인 배우자와의 혼인은 늘었으나 귀화자 혼인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2021~2022년 귀화자 급감 여파와 2023~2024년 혼인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아내 71.4% 최다… ‘10세 이상 연상’ 남편 36.1%
다문화 혼인 유형은 외국인 아내와의 결합이 1만 5287건(71.4%)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외국인 남편(18.9%), 귀화자 혼인(9.7%) 순이었다.
남편 연령대는 45세 이상이 3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내는 20대 후반이 22.9%로 가장 많았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7.1세, 아내 29.7세로 나이 차는 7.3세로 나타났다. 특히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은 36.1%에 달했다. 이는 출생 기준 한국인 부부(2.7%)의 13배를 웃도는 수치다.
외국인 배우자의 출신 국적을 보면 남편은 미국(6.8%)·중국(5.6%)·베트남(3.6%) 순이었다. 아내는 베트남(25.3%)·미국(15.1%)·태국(9.2%) 순으로 집계됐다.
◆ 다문화 이혼 1.4% 증가… 3쌍 중 1쌍은 ‘5년 미만’ 갈라서
지난해 전체 이혼은 8만 8000건으로 3.3% 감소했으나,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1.4% 늘었다. 전체 이혼 가운데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로 0.4%포인트 올랐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10.2년으로 0.1년 단축됐다. 기간별로는 ‘5년 미만’에 갈라선 비중이 33.4%에 달했다. 출생 기준 한국인 부부의 5년 미만 이혼 비중(14.6%)보다 2.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혼 당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정의 비중은 35.2%로 조사됐다. 한국인 부부 이혼 가정의 미성년 자녀 비중(43.9%)보다는 낮았다.
◆ 출생아 1만 3347명… 셋째아 이상 다자녀 비중은 ‘내리막’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1만 3347명으로 전년보다 0.5% 줄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25만 4000명)가 6.7% 늘어난 것과 엇갈린 흐름이다. 전체 출생 중 다문화 아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출생 순위별로는 첫째아 60.2%, 둘째아 27.0%, 셋째아 이상 12.9%로 나타났다. 한국인 부부와 비교해 셋째아 이상 비중은 6.9%포인트 높았다. 다만 다문화 가정의 셋째아 이상 비중은 2023년 13.8%, 2024년 13.7%에 이어 3년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의 다자녀 출생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출산 기여도가 컸던 베트남·중국 국적 여성과의 혼인 건수가 줄면서 셋째아 이상 출생 비율도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는 경기(3910명), 서울(2360명), 인천(953명) 순으로 수도권 집중도가 높았다. 반면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아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북·충남(각 6.5%), 경북(6.3%) 등 지방에서 두드러졌으며, 세종은 2.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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