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자 국내 증시가 3%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도체에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 고유가와 고금리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18.82포인트(3.85%) 내린 5464.9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1.99포인트(3.08%) 하락한 692.96을 나타내고 있다.
두 시장 모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30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81억원, 111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038억원을 팔아치우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894억원, 13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85% 하락한 20만5250원에, SK하이닉스는 7.81% 내린 128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10.67%), 심텍(-14.47%), 이오테크닉스(-11.17%), 주성엔지니어링(-9.87%) 등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주요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03% 급등하는 등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동시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13%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언급하자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상승 출발했다. 특히 의회의 견제로 트럼프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 급락, 금리 안정 속에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등 규제 이슈가 부각되며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을 보이는 등 차별화도 특징”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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