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정권심판 여론 작용
트럼프 “결과 수용… 거부권도 행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심판을 받으면서 하반기 국정 동력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상원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100석 중 53석을 확보해 42석을 확보한 공화당을 크게 앞질렀다. 435석을 대상으로 한 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20석으로 공화당(128석)을 이기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하는 건 2023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선거의 경합지로 꼽혀온 텍사스,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메인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모두 공화당이 갖고 있던 의석이다. 공화당 텃밭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하려면 의석을 순증 기준으로 4석 늘려야 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의미한다. 이란전쟁,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아져 온 바 있다. 이민 문제, 대외 정책에서의 강경 일변도 기조도 여론의 악화를 부른 것으로 평가된다.
의회 권력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 추진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기반으로 입법·예산 양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이는 2028년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오늘 위대한 미국의 재기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행정명령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고, 외교는 대통령의 권한인 만큼 대외 정책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거부권 방침은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협력할 것. 민주당도 나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거부권을 두어 달 행사하고 나면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전화로 물어올 것이고 우리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선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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