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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파 위협·냉장고 해킹… 불안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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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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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신고 잇따라 공항 한때 폐쇄
슈퍼마켓 해킹 피해 10여國 확산

유럽 각국을 오가던 여객기에 폭탄 테러 위협이 잇따라 접수돼 공항이 한때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은 영국과 독일까지 번져 피해국이 10여 개국으로 늘었다. 두 사건 모두 배후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유럽 전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텅 빈 식품 냉장고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네베즈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텅 빈 신선식품 냉장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형마트 냉장고 온도를 최고 50도까지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주요 식품 유통업체 수백 곳이 피해를 봤다. 네베즈=AFP연합뉴스
텅 빈 식품 냉장고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네베즈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텅 빈 신선식품 냉장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형마트 냉장고 온도를 최고 50도까지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주요 식품 유통업체 수백 곳이 피해를 봤다. 네베즈=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행 항공기 2편과 불가리아 소피아행 2편, 이탈리아 로마행 2편, 스페인 무르시아행 1편 등 최소 7편의 여객기에 폭탄 위협이 접수됐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떠나 바르샤바로 향하던 폴란드 LOT항공 여객기(181명 탑승)는 인근 모들린공항으로 행선지를 바꿨고, 이 공항은 기체 수색이 끝날 때까지 한때 문을 닫았다. 같은 날 그리스 시로스섬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이스라엘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호는 선체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승객과 승무원 약 1500명을 대피시켰다. 여객기와 크루즈선 모두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탄 위협의 배후를 공식 지목한 나라는 아직 없다. 다만 유럽 당국자들은 최근 잇따른 ‘사보타주’와 ‘하이브리드 공격’을 러시아와 이란의 소행으로 보고 비난해 왔다. 두 나라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 공격도 확대되고 있다. 3일 독일 슈퍼마켓 4곳과 루마니아 6곳이 냉장설비 피해를 신고했고, 영국에서도 소규모 육가공업체들이 공격을 받았다. 앞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에는 벨기에·룩셈부르크·스웨덴·아일랜드·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비슷한 피해가 잇따랐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설비 제어장치에 침입해 온도 설정을 바꿨고, 일부 매장은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았다.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연합(EU) 농업·식품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공격을 식량 공급망을 교란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규정하면서도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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