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3.17%까지 올라 기대
美 AI·빅테크 규제 강화 우려
외국인 순매도 돌아서며 반락
개인-기관 매수세로 지수 올려
국내 증시는 4일 미국 중간선거 경계감 속에 크게 출렁였다.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 확보 시 AI·빅테크(거대기술기업)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져 급락했던 코스피는 개인·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17% 상승한 5828.13까지 오른 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반락했지만,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반등했다. 외국인이 2조5000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400억원, 1조1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닥도 10.56포인트(1.50%) 상승한 714.9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중간선거 개표 흐름에 따라 요동쳤다. 개표가 버지니아와 조지아, 뉴햄프셔 등에서 시작되고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등 주요 선물지수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할 경우 AI·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료 상승과 환경 등 문제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0.68%)와 SK하이닉스(-0.14%)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아울러 추가 재정 부양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민주당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이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18.64%), HD현대에너지솔루션(12.47%), 삼성SDI(11.5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AI 산업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 만큼, 주가 하락 영향이 크지 않을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거부권과 미·중 AI 패권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AI 투자 자체를 중단시키기는 건 불가능한 구조”라며 “특히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지연만으로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압승이 예견된 결과였던 점을 들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엔 다시 금리와 이익의 문제”라며 “장기금리, 신용위험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되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회복 기대가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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