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국내 최대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서독제·포스터)가 27일 52번째 막을 올린다. 서독제 집행위원회는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출품작이 역대 최다인 1917편이라고 밝혔다. 단편은 지난해 1590편에서 1715편으로 늘어난 반면, 장편은 215편에서 202편으로 줄었다.
다큐멘터리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전체 장편 출품작 중 다큐멘터리가 약 36%를 차지했다. 신작 129편이 올해 본선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며, 이는 아카이브·해외초청·인공지능(AI) 기획전 작품은 제외한 수치다.
생성형 AI를 영화 제작에 활용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출품 때 AI 사용 여부와 사용 프로그램 등을 기재하도록 한 결과, 출품작 중 350편이 AI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주로 후반 작업과 음악에 AI가 사용됐다”며 “연출자들이 제작비를 줄이거나 묵혀뒀던 시나리오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데 AI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영화적 표현 가능성을 모색하는 ‘AI 시네마’ 기획전도 마련됐다. 기성 영화감독과 AI 감독, AI 모델이 팀을 이뤄 제작한 AI 단편을 소개하는 섹션에는 이명세·신연식 등 유명 영화감독들이 참여한다.
올해 개막작은 단편 ‘그녀는 항상’(감독 박정빈), ‘노웨어’(감독 이주용), ‘디이디임바알’(감독 허지윤) 세 편을 묶어 상영한다. 서독제와 배우 변우석이 ‘사랑’을 주제로 진행한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공모에 출품된 483편 중 선정된 작품들로, 변우석은 일부 심사에도 참여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서독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했다. 올해 영화제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CGV 압구정·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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