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신도시에 6300억원 투입
경북북부 주민들 ‘의대 신설’ 환영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4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국립경국대에 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정원 40명을 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북부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간 경북북부 지역은 지형 특성과 교통의 불편함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의료오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4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데다 상급종합병원은 도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이 대구에 몰려 있어 경북도청이 위치한 안동은 물론 동해안과 북부 산간 지역 주민들은 중증 질환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
이날 안동 경북도청신도시에서 만난 주민 유환길(34)씨는 “우스갯소리로 이제 마음 놓고 아플 수 있다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경북 북부주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 사항이었던 의료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부속병원이 설립되길 바란다”고 반겼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산모들과 젊은 부모들은 누구보다 기대감이 컸다. 경북 북부지역의 육아커뮤니티에는 “밤중에 아이가 갑자기 아파도 갈 만한 소아과나 응급실이 없어 늘 조마조마했다”며 “의대가 신설돼 하루빨리 필수 의료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좋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의대가 신설되더라도 양성된 의사들이 지역에 남지 않고 다른 도시로 유출된다면 ‘껍데기뿐인 의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주 주민 김민지(41)씨는 “주민들이 원하는 의료 복지를 완성하기 위해선 의대 신설은 첫발을 뗐을 뿐”이라며 “의사들이 지역에 남아 계속 근무하고 살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이나 연구 환경 등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국립경국대 의과 대학 신설 확정을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 확정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 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총 사업비 약 6300억원을 투입해 도청신도시 내 총 13만362㎡ 부지에 건립한다. 입학 정원은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가 목표다.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의 전임교원도 확보한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만든다. 임상교육 및 전문 의료인력 수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향후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책임지게 된다.
의대 신설은 확정됐지만 개교까지 남은 과제도 많다. 재정 확보와 예비 인증, 우수 교원 확보, 교육병원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도는 국립경국대와 안동시·예천군 등 관계기관과의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후속 절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앞선 준비도 추진 중이다. 도는 대구를 비롯한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기초의학 분야 의사출신교수(MD)를 비롯한 10여명에 이르는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향후 학생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교육 기반을 마련하고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 기관과도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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