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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세포 파괴하는 ‘횡문근융해증’…방치하면 급성 신장 손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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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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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근육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안에 있던 물질이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근육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안에 있던 물질이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근육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안에 있던 물질이 혈액으로 흘러나와 신장과 심장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른바 ‘횡문근융해증’이다. 

 

심한 근육통과 근력 저하, 갈색 소변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탈수로 오인하기 쉽다. 제때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신장 손상이나 부정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 뉴욕시 마라톤에서도 24세 여성이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족은 사인이 횡문근융해증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신체 활동이 이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관련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과도한 운동·외상 등이 원인…근육세포 파괴로 합병증 유발

 

4일 의료계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을 구성하는 근육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서 세포 안에 있던 단백질과 전해질 등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이다. 

 

근육세포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은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장 세포에 손상을 줘 급성 신장 손상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혈중 칼륨 등 전해질 농도에도 변화가 생기면 심장 박동 이상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장시간 압박을 받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외상이 없더라도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무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운동해 체온이 상승하고 탈수가 심해지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감염, 경련, 음주, 약물 복용, 전해질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약물은 드물게 근육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도 횡문근융해증과 관련된 근육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다만 약물 복용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위험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시마라톤 참가자들이 스태튼아일랜드의 베라자노 내로스 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 뉴욕=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시마라톤 참가자들이 스태튼아일랜드의 베라자노 내로스 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 뉴욕=AP연합뉴스

◆ 심한 근육통·근력 저하·갈색 소변…초기 증상 살펴야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통과 근육 경직, 근력 저하, 근육 부종 등이다. 운동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통증이 예상보다 심하거나 특정 부위가 붓고 힘이 빠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소변 색이 콜라나 차처럼 짙은 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도 주요 신호 가운데 하나다. 이는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방출된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갈색 소변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근육통이나 피로감, 근력 저하만 나타날 수도 있고, 증상이 근육 손상 직후가 아니라 수 시간 또는 며칠 뒤 시작되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 후 통증이 심상치 않거나 근육이 붓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면 단순한 운동 후유증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이 심해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 등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쇼크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 부종이 심해지면 근육과 신경, 혈관을 압박하는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이 심해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횡문근융해증이 심해지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 혈액검사로 진단…수액 치료와 운동 강도 조절 중요

 

횡문근융해증은 환자의 증상과 운동·외상·약물 복용 이력 등을 확인하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혈액검사에서는 근육 손상 지표인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를 확인하며, 미오글로빈과 칼륨 등 전해질 수치, 신장 기능도 함께 살핀다. 

 

소변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 배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미오글로빈은 혈액과 소변에서 빠르게 사라질 수 있어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CK 수치와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근육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신장 손상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초기에는 충분한 수액을 공급해 혈액 속 미오글로빈과 대사 부산물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전해질 불균형과 신장 기능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상태가 심각하거나 급성 신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되면 투석을 시행하기도 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운동 강도를 낮추고, 운동 전후와 운동 중 적절히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음주 후 무리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스타틴 등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평소와 다른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가 나타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증상과 복용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후 심한 근육통이나 부종, 근력 저하, 짙은 색 소변 등이 나타나면 횡문근융해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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