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정훈 기자] 만화 둘리에 등장하는 ‘마이콜’이 모티브인 줄 알았는데, MLB 애틀랜타의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따라한 것이었다니...
KT 간판타자 안현민은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독득한 헤어 스타일로 등장했다. 옆머리는 투블럭으로 깔끔하게 밀고, 윗머리는 ‘아프로 펌’을 했다. 과거 힙합가수 데프콘, 개그맨 윤택 등이 했었던 부스스한 머리가 특징인 펌이다.
근데 안현민의 기본 머리가 짧다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프로 펌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흡사 만화 둘리의 등장인물 ‘마이콜’인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아쿠냐를 따라한 것이라고.
이날 경기는 안현민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곧바로 현역병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복무한 뒤 2024시즌에 복귀했지만, 그해엔 대부분 2군에서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가 됐다. KT는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 오르지 못하면서 이번 한국시리즈가 안현민에겐 첫 가을야구 나들이다.
큰 경기기에 주눅이 들 법도 하지만, 안현민에겐 그런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한일전도, WBC도 모두 재밌게 즐겼던 안현민이기에.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힐리어드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 때 전력 질주로 홈을 밟은 안현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투런포로 최원태는 마운드에서 쫓겨나야 했다.
이날 경기 안현민의 성적표는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2득점 볼넷 2개. 만점 활약이었다. 안현민의 홈런포 등으로 8-0으로 크게 달아났던 KT는 7~8회에만 7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박영현이 1.2이닝 세이브에 성공하며 8-7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2003년생 동갑내기 박영현과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한 안현민은 포스트시즌 첫 홈런에 대해 묻자 “돌이켜 보니 중요한 점수여서 좋았다. 근데 홈런보다는 아쉬웠던 타석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일 2차전에선 그런 타석을 더 줄여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라 떨릴 법도 하지만, 전혀 떠는 기색이 없었다는 질문에 “수비를 나가지 않아서요 떨릴만한 포인트도 없었다. 오늘도 그저 너무나 재밌었다”라면서 “유일하게 떨렸던 장면은 (박)영현이의 폭투 때였어요. 얘는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저의 오늘 경기 유일한 떨림 포인트였어요”라며 절친을 디스했다. 박영현은 8회 1사 만루에 등판해 첫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이후 대타 김현준 타석에서 어이없는 폭투로 한 점을 거저 헌납했다.
이날 안현민과 함께 인터뷰한 박영현도 파마 스타일의 머리였다. ‘둘이 같은 곳에서 머리를 한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안현민은 “제가 오늘 들은 질문 중에 제일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어떻게 저런 머리랑 비교하시는지 모르겠다. 저는 나름 비싸게 주고 한 머리에요”라며 항변하며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본인이 더 낫나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안현민은 “제가 훨씬 낫죠. 영현이 얘는 그냥 개털 꼬아놓은 것 같은 스타일이잔항요”라며 또 한 번 절친 박영현을 디스했다.
머리스타일의 모티브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현민은 아쿠냐 주니어의 이름을 꺼냈다. 취재진들이 “아~”라는 반응을 보이자 “왜 탄식을 하시죠? 원래 해보고 싶었던 머리였어요. 안 다치고 올스타전에 나갔다면 그때 이 머리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하게됐습니다”라며 “가격이요? 그건 대외비에요. 좀 비싸게 주고 한 머리라서 혼날 수도 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보통 아프로 펌은 머리를 더 길러서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안현민은 “그건 좀 참아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헬멧을 못 쓸 것 같거든요”라며 “팬 분들은 아실텐데, 고등학교 때 메이저리그를 보는 데 당시 신성이었던 아쿠냐 주니어에게 홀리게 됐던 것 같아요. 선수가 선수에게 그런 건 별로 없는데, 아쿠냐는 제게 그런 존재입니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돌아온 오세훈과 룰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1/04/128/20261104520955.jpg
)
![[세계포럼] 냉혈정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실종된 노동개혁, 커지는 청년 한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5/128/20260325521162.jpg
)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문자가 늦다고 화내지 말아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1/04/128/2026110451779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