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PO 1차전 1회 악송구+초구 병살타’ 이후 그라운드에서 ‘삭제’됐던 삼성 ‘작은 거인’ 김성윤, KS 1차전 대타 멀티히트로 ‘부활’

입력 :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수원=남정훈 기자]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꽤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외야수 김성윤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거인’이 부활했다.

삼성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7전4승제) 1차전에서 7-8로 석패를 당했다. 역대 42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31번으로, 이날 승리로 KT는 73.8%의 확률을 잡았다. 반대로 삼성은 26.2%의 확률에 몰린 셈이다. 물론 삼성은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다. 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시절을 뺀 단일리그 체제에서 치러진 3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30번이나 정규리그 1위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어쨌든 졌으니 뼈아프긴 하지만, 성과는 꽤 있었다. 0-8로 끌려가다 7-8까지 따라갔으니 타자들로선 ‘해볼 만 하다’라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마무리 박영현(1.2이닝 세이브)을 비롯해 KT의 필승조들을 대부분을 등판시켰다. 체력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는 삼성으로선 이런 작은 부분 하나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성과 중 하나는 김성윤이었다. 올 시즌 삼성의 주전 우익수로 뛴 김성윤은 지난달 26일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1회부터 무리한 욕심으로 2루에서 홈으로 내달리던 김도영을 잡아보고자 하늘을 뚫는 듯한 악송구로 타자 주자 카스트로를 3루까지 보내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거기까진 그럴 수 있었다. 1회말 공격에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 단독 도루가 가능한 준족인 김지찬이 출루한 만큼, 상대 공을 보면서 벤치의 작전을 기다리고 김지찬의 도루 타이밍도 만들어줬어야 했다. 그러나 김성윤은 네일의 초구를 냅다 휘둘렀고, 1루수 카스트로의 정면으로 갔다. 결국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리버스 병살타’가 됐다. 이 플레이 하나로 0-2로 뒤지던 경기에서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잃었다.

결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성윤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단 한 순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1983년생 베테랑 최형우가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기 때문. 이 때문에 부동의 주전 중견수인 김지찬을 빼면 박승규와 김성윤 중 하나가 선발에서 빠져야 하는데, 박진만 감독은 1차전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네일에게 헤드샷을 맞고도 파이팅을 부르짖으며 1루로 걸아나간 박승규를 택했다. 박승규는 플레이오프 2차전 결승타를 비롯해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나가며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294(17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차전부터 5차전까지 선발 라인업에 못 들어간 건 그럴 수 있다. 경기 중후반 대수비나 대타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반 최형우가 빠질 때 박진만 감독에게 중용된 건 김성윤이 아니라 김헌곤이었다. 이는 곧 김성윤이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뛰지 못한 건 사실상 ‘문책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게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됐던 김성윤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활용 방안을 묻자 박진만 감독은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 박승규가 워낙 잘 하고 있지 않나. 기세도 좋고 좋은 기도 있다. 김성윤은 경기 중후반에 작전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나 대타, 대수비로 나갈 수 있다”라고 답했다. 정석적인 대답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투’로 조기강판 당하고, 6회까지 0-8로 뒤처지며 사실상 ‘가비지 게임’으로 흐르면서 김성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이 7회 박승규의 안타와 구자욱의 투런포로 두 점을 만회하고, 디아즈가 안타로 출루하며 KT 선발 대니엘을 마운드에서 쫓아낸 직후에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 대신 대타로 김성윤을 소환했다. 김성윤은 바뀐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성윤이 오랜만에 타석에 섰음에도 안타로 찬스를 이어준 덕분에 삼성은 이후 석점을 더 내며 5-8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8회에도 김성윤의 존재감이 빛났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볼넷과 구자욱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디아즈가 오원석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김성윤이 중전 적시타로 박승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더욱 고무적인 건 안타 2개가 모두 좌완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김성윤의 타격감이 살아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박진만 감독으로선 옵션 하나를 새로 얻었다. 2차전에서는 수비까지 병행하느라 다소 지쳐있는 최형우를 벤치에 앉히고 김성윤에게 다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아니면 1차전처럼 클러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타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상 김성윤을 전력에서 배제했다가 ‘귀양’을 풀어준 박진만 감독도 1차전 후 “(최)형우 대신 들어간 (김)성윤이가 7회부터 잘 해줘서 7점을 뽑을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원이 '매력적인 미소'
  • 리센느 원이 '매력적인 미소'
  • 신민아 '황후의 미소'
  • 한선화 ‘여신 미모’
  • [포토] 이세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