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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과 음악을 통한 감정의 표현, 서울시발레단 ‘올 포 한스 판 마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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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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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설명 없이도 두 무용수가 마주 서는 순간 그들 사이의 긴장과 거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네덜란드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은 치밀하게 정제한 움직임과 음악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무대에 그려왔다. 지난해 12월 93세로 세상을 떠난 그의 작품 세 편이 서울에서 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발레단의 ‘그로세 푸게’ 연습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의 ‘그로세 푸게’ 연습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발레단이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트리플 빌 올 포 한스 판 마넨’은 ‘캄머발레’, ‘5 탱고스’, ‘그로세 푸게’를 묶은 공연이다. 서울시발레단은 2024년 ‘캄머발레’, 2025년 ‘5 탱고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그로세 푸게’를 더했다.

 

1977년 초연한 ‘5 탱고스’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에 안무한 작품이다. 탱고의 리듬을 활용하지만 탱고 춤 자체를 무대에 옮기는 것보다 발레의 어휘로 음악의 긴장과 리듬을 다시 구성하는 데 주목한다.

 

‘그로세 푸게’는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1971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가 초연했으며 네 쌍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음악에는 현악사중주 작품 133 ‘대푸가’와 작품 130의 ‘카바티나’가 사용된다. 복잡하고 격렬한 음악을 몸의 관계와 공간 구성으로 풀어내는 안무다.

 

판 마넨은 150편이 넘는 작품을 남기며 현대발레와 클래식 발레 사이의 독자적인 문법을 구축했다. 서울시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그의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발레단은 9일 오후 4시 노들섬 연습실에서 한지영 무용연구가의 해설과 무용수들의 장면 시연을 결합한 ‘올 어바웃 한스 판 마넨’ 렉처 리허설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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