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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실전 감각은 없었다” KT, 타선 대폭발+박영현 5아웃 세이브 앞세워 삼성에 8-7 신승 거두며 기선 제압 [수원 KS 1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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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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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정훈 기자]‘마법사 군단’에겐 무뎌진 실전 감각 따위는 없었다. 정규리그 1위 KT가 3주간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타선 폭발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홈런포만 세 방을 터뜨린 화끈한 화력과 선발 대니엘의 호투, 마무리 김영현의 1.2이닝 역투를 앞세워 삼성에 8-7 신승을 거뒀다. 역대 42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31번으로, 이날 승리로 KT는 73.8%의 확률을 잡았다. 두 팀의 KS 2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고영표, 삼성은 페덱을 선발로 예고했다.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1회말 1사 1, 3루 상황 KT 힐리어드의 선취 2타점 2루타 때 1루 주자 안현민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뉴스1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1회말 1사 1, 3루 상황 KT 힐리어드의 선취 2타점 2루타 때 1루 주자 안현민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뉴스1

KT는 지난달 5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일찌감치 KS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은 지난달 12일 끝났으니 KS 준비를 할 시간이 최소 3주, 최대 한달이나 됐다. 투수진들은 싱싱한 어깨로 KS에 임할 수 있지만, 유일한 불안요소는 타선의 무뎌진 실전 감각이었다.

 

다만 경기 전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그리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준비 과정에서 타자들의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세 차례 평가전 때도 상대 투수둘의 공이 엄청 빠르지 않았지만, 잘 쳤다. 오늘 훈련 때도 배팅볼을 치는 모습을 보니 감이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의 자신감은 결코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KT 타선은 1회부터 삼성 선발 최원태를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이 최원태의 초구 직구에 중전 안타를 때려낸 게 신호탄이었다. 최원준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도달했고, 안현민이 볼넷을 골라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정규리그에서 44홈런을 때려내며 KT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힐리어드는 KS에서도 해결사 모드였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최원태의 시속 150km짜리 포심이 가운데 높게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상수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힐리어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으로 달아났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만루에서 kt 투수 박영현의 폭투 때 득점한 삼성 구자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만루에서 kt 투수 박영현의 폭투 때 득점한 삼성 구자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숨을 고른 KT 타선은 3회에 다시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우중간 펜스 직격 2루타로 출루했고, 토종 간판타자 안현민이 최원태의 시속 132km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삼성 벤치는 부랴부랴 마운드를 양창섭으로 교체하며 선발 맞대결에서의 완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KIA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1.2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던 최원태는 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페덱-후라도 외인 원투펀치를 소진하는 바람에 KS 1차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지만, 2이닝 5피안타 5실점의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이닝 2실점한 삼성 선발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이닝 2실점한 삼성 선발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마법사 군단들에겐 자비란 없었다. 5회엔 주장 장성우 대신 수비력 강화를 위해 선발 포수로 출장한 한승택이 장찬희에게 솔로포를, 6회엔 야수 최고참 김현수가 임기영에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8-0까지 달아났다.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초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초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스 대니엘도 이강철 감독이 왜 1선발로 낙점했는지 몸소 증명했다. 초반부터 타선의 지원 속에 어깨가 가벼워진 대니엘은 포심, 투심, 커터 등 패스트볼 3종 세트와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지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KIA와의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는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거나 빗맞은 타구만을 양산할 뿐이었다.

 

6회까지 대니엘에게 단 2안타로 철저히 눌리며 완패를 당하는 듯 했던 삼성 타선이 7회부터 힘을 내면서 경기 분위기는 묘하게 변했다. 6회까지 73구만 던져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대니엘을 공략하는 데 드디어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이 대니엘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을 넘기며 0의 행진을 깼다. 이어 등장한 디아즈도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대니엘을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뉴스1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뉴스1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대니엘과 ‘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로건 앨런이었다. 삼성 타선의 중심이 좌타자들인 것을 감안해 좌완인 로건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게 이강철 감독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던 것. 그러나 로건은 이강철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등판하자마자 대타 김성윤과 김영웅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고, 삼성은 류지혁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김헌곤이 바뀐 투수 손동현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현이 큼지막한 파울 홈런으로 손동현을 마운드에서 쫓아낸 뒤 대신 오른 김정운에게 좌측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5-8까지 따라붙었다.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KT 안현민이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말 무사 2루 KT 안현민이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은 8회에도 1사 1,2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6-8까지 따라붙은 뒤 김영웅이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한 방이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류지혁을 좌익수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한 뒤 대타 김현준 타석에서 폭투로 7-8까지 허용했으나 김현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1루상황 KT 김현수가 투런포를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1루상황 KT 김현수가 투런포를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박영현은 선두타자 이재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대타 전병우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박영현은 박승규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대역전패를 막아냈다. ‘수호신’, ‘철벽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꼭 들어맞는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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