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한글 점자의 날(11월 4일)'을 맞아 시각장애인의 화장품 정보 접근과 안전한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일 경기도 구리시 소재 이닛컴퍼니를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배리어프리 뷰티 브랜드 프롬리에(Fromrier)를 운영하는 이닛컴퍼니는 이 자리에서 점자 표시 도입 과정과 제작 기술, 관련 제조 공정을 소개했다.
프롬리에는 2022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제품 용기와 단상자에 점자 표기를 적용하며 시각장애인의 화장품 정보 접근성과 선택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방문은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앞두고 화장품 점자 표시 적용 현장을 확인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이닛컴퍼니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한국콜마 등 제조업체, 점역사, 점자라벨 제조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화장품 점자 표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닛컴퍼니는 형압·실크인쇄·점자라벨 등 개발 샘플을 소개하고 점자라벨 제작·부착부터 점역사 검수까지의 과정을 시연했다. 제품 용기와 포장재에 점자를 적용해 온 개발 경험도 공유했다.
앞서 이닛컴퍼니는 지난 7월에도 식약처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점자 표기 도입 사례와 관련 경험을 전달한 바 있다.
프롬리에는 모든 제품의 단상자와 용기에 점자를 표기하고 배리어프리를 브랜드 주요 방향으로 삼고 있다. '장벽(Barrier)에서 시작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배리어프리와 피부 장벽을 고려한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프롬리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배리어프리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역사 검수와 시각장애인 사용성 테스트를 거쳐 점자 표기 내용과 선명도, 간격, 위치 등을 결정하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용기를 개발해 점자를 읽지 않고도 손으로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형태를 설계했다. 회사 측은 용기의 형태와 디자인에도 시각장애인의 제품 구분을 돕기 위한 요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점자 표기가 화장품 업계에 널리 적용되지 않았던 초기에는 참고 사례가 부족하고 점자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제조사와 부자재 업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프롬리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점자 적용 방식을 정리하고 협력사와 제품 특성에 맞는 제작 공정을 구축해 왔다.
이닛컴퍼니는 “앞으로도 신규 출시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화장품에 점자 표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각장애인의 제품 선택권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용기와 포장재 특성에 맞춰 금형, 형압, 점자라벨 등 적합한 제작 방식을 검토하고 제조업체·점역 전문가와 협력해 점자의 촉독성과 품질을 개선하는 등 점자 표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자로 제공하는 정보도 시각장애인 당사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의견을 듣고, 웹 접근성과 온라인 제품 정보 제공 방식도 개선하겠다”며 “개발·양산 경험을 업계와 공유하고 식약처 및 관련 전문기관과 협력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향상과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점자 등의 표시는 시·청각 장애인의 제품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인 만큼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포장재 구입이나 점자 검수 등 업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화장품 안전 사용을 위해 지속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화장품의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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