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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증시 불확실성 해소… AI 거품론 딛고 반등하나 [美 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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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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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역대 S&P 상승률 82%”
기술주 반등 땐 코스피에도 호재
이란 긴장 완화로 유가 진정 관측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 등으로 글로벌·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 이후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역대 미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대부분 상승한 데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58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1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 확률은 82%였다. 17번 중 14번 상승했으며, 상승 폭은 3.8%로 집계됐다. 1990년 이후 치러진 아홉 차례의 중간선거 해 11월만 보면 1994년 채권 시장 충격 시기를 제외하고 여덟 번 상승했다. 상승 확률이 가장 높은 섹터는 경기소비·산업재·소재(89%)로 나타났다.

 

정정영 연구원은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보다 이벤트 종료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10월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가 조정이 컸으나 장기 상승 추세를 벗어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결과 확인 이후 기술주 중심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이달 S&P500 예상범위는 7360∼8044로, 현 수준보다 최대 6%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 호황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미국 빅테크 주가 상승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아홉 차례 중간선거 200일 이후 코스피 평균수익률은 18.2%로, 어느 당이 이겼는지보다 선거가 끝나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며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 해소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증시 호재를 전망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이란이 섣불리 유가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적 행동을 하기 어려워 이란이 유가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였다”며 “중간선거 이후엔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이 유가를 높이는 건 큰 비용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게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은 우선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경우 “법인세 감세 연장 제동 등 재정정책 제약이 가시화되고, 빅테크와 AI 산업에 대한 규제·감독이 강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분점 의회’가 구성되면 입법 정체로 대규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기존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기조는 유지되나, 예측 불가능한 신규 규제 도입 가능성이 작아져 국내 반도체 업종의 정책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에는 대규모 법인세 감세 지속, 규제 완화 등 강력한 친시장 정책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더 강경해질 관세 조치와 무역정책 발언이 쏟아지며 국내 수출 대형주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시장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괴리에 주목한다”며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지가 증시 변동성을 더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AI 기업의 자금 조달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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