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金, 3자 비밀연합 증거 못 찾고 사과… 鄭 “결자해지해야” 반발

입력 : 수정 :
배민영·장민주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與 의총, 신천지 조사 보고 취소

金 “피해 입은 분들께 대단히 죄송”
김성회 “金 결단 내리며 울컥” 밝혀

친청계 “공개 사과·책임져야” 포문
조사 주도 박선원 “상의 없어” 불만

김민석 당내 리더십 실추 불가피
친석·친청 권력투쟁 더욱 세질 듯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겨눠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반·분·신) 3자 비밀연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증거가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전 대표는 즉각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본인 스스로 얘기하기 바란다.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로써 8월 전당대회 때부터 이어져 온 양측의 진실공방은 용두사미로 끝난 데 더해 김 대표의 리더십 실추로 이어지면서 친석(친김민석)계를 향한 친청(친정청래)계의 권력투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로부터 신천지 관련 의혹 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이 직접 브리핑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발언대에 선 것은 김 대표였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박 단장의 보고는 오늘 일단 취소했다”며 김 대표가 직접 의원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며 울컥했다고 한다. 지켜보던 의원들이 김 대표의 ‘진정성’을 평가하며 박수로 의총을 마쳤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의원총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한병도 원내대표(〃 오른쪽)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조작기소 특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의원총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한병도 원내대표(〃 오른쪽) 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조작기소 특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당초 ‘3자 비밀연합’ 의혹 제기를 주도했던 김 대표가 조사 결과를 발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입증에 이르지 못하면서 향후 계파 간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인 김 대표는 당내 절대다수를 차지한 친명(친이재명)계의 지원으로 당권을 잡았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친청계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당내 갈등이 장기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친명 핵심 의원은 “뭐라 말하기가 참 딱하다”며 김 대표의 리더십을 에둘러 비판했다.

 

양측이 맞서는 핵심 쟁점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입당 여부와 이들이 당내 특정 세력과 연계됐는지 여부였다. 친청계는 ‘반·분·신’ 3자 비밀연합의 실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김 대표에게 근거 제시를 요구해 왔다. 친청계는 나아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입당이 사실이라 해도 김 대표가 제기한 ‘3자 비밀연합’ 의혹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친청계가 전당대회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천지와 ‘연대’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비밀연합’ 주장 취지였던 만큼, 집단 입당 정황과 실제 연대 여부는 별개라는 것이다.

 

친청계는 의총 이후 김 대표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신천지가 반명이고 분열주의라는 것과, 민주당 정치인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으로 전대 개입한 건 차원이 다르다”며 “어설픈 말장난 금지”라고 반발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원래 3자 비밀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 이제 당원들께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상처받은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3자 비밀연대 조사를 주도해 온 박 단장도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터뜨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대표는 나와 상의도 없었다. 내가 다 준비를 해놨는데”라며 “걔네(신천지)들이 조직적으로 (당에) 침입해 왔다. 그걸 보고하려고 했는데 (김 대표는) 나와 말도 안 하고 (사과)하면 어떡하나”라고 했다. “보고할 준비 다 해놓은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고도 했다.

 

김 대표와 친청계 사이의 이견은 전당대회 과정부터 이어져 왔다. 최 최고위원은 지난 7월 당원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앞선다고 강조하며 선호투표제에 대해 “1인 1표제를 조금은 희석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도 “선호투표제가 아니었다면 정 전 대표가 당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지도부 내 갈등은 지난달 공개 회의에서도 표출됐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김 대표가 참석한 당 회의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 문제를 이제는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당 차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에게 신속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 단장은 김 대표를 향해 기자회견을 열겠다면서 “대표님 저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됐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어떻게 지도부 일원이 조율도 안 된 중대 사안을 발표하겠다고 공개된 장소에서 당대표에게 통보식으로 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나. 당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원이 '매력적인 미소'
  • 리센느 원이 '매력적인 미소'
  • 신민아 '황후의 미소'
  • 한선화 ‘여신 미모’
  • [포토] 이세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