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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하루 앞두고… 美, 이란 요충지 게슘섬 은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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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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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선 공격 막는 방어적 조치”
드론 2대 노획한 이란, 반격 으름장

이스라엘은 美에 공습 재개 요구
트럼프 “서두를 필요 없어” 저울질
이란 “협상 공은 美에 넘어갔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의 요충지인 이란 게슘섬을 은밀히 타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어적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폭발음이 터져 나오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재개 결정은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이란 남부 게슘섬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은밀히 벌여온 일련의 ‘제한적 타격’ 중 가장 최근 사례다. CNN방송도 미 당국자 3명의 말을 인용해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협 입구에 자리한 게슘섬에는 대형 지하 미사일 기지와 해군기지, 대규모 담수화 시설이 있다. 게슘섬이 미군 공습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9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전쟁 초기와 달리 미국은 이 같은 공격을 공표하지 않았다. 대규모 전투 재개 의사로 비치지 않도록 일부러 조용히 진행해왔다는 것이 한 당국자의 설명이다. 일부 당국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을 마음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방어적’ 공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미 당국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 전투기를 향해 지대공미사일을 쏘자 전투기가 자위 차원에서 반격했다고 했다.

 

이란 매체에서도 이날 폭발 정황을 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게슘섬에서 5차례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으며 “폭발 강도로 미뤄 섬 내부가 피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민은 섬 상공을 나는 항공기 2대를 목격했다고 IRNA는 덧붙였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같은 날 전자전 장비로 게슘섬 상공의 미군 MQM-170 정찰 드론 2대를 장악해 온전한 상태로 노획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항구 도시인 반다르 아바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미군 작전은) 과거보다 더 강하고 광범위한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공격은 재집권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이후 이란 공습을 계속 설득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여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했고, 이겼다. 몇 달째 전혀 싸우지 않고 있으니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뒤 이란 공격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뭔가를 하겠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고, 트루스소셜에는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될 수도 있다”고 썼다.

 

반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받는 ‘곡괭이산’을 “공격해야 할 수도 있다”며 “별일 아니다. 말 그대로 1시간이면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모든 선택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행정부 안팎의 기류는 엇갈린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투 재개를 주장하는 반면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협상 진전 여부가 미국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 등 요구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공은 미국에 넘어가 있다”며 “우리의 요구는 매우 분명하고 투명하게 제시됐다. 이란의 요구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중재국 카타르 대표단은 미국·이란 잠정 합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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