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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희대 국조·특검·신천지’ 3중고… 김민석 리더십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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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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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두고 난제 산적

오늘 의총서 신천지의혹 조사 보고
친청계 예의주시… 내분 재현 우려

‘조희대 국조’ 야권 저항 만만찮고
조작기소 특검법 당내 이견도 여전

정청래, 100일 기점 독자노선 예고
1월로 혁신당과 합당 시한 제시도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예산·입법 정국에 돌입하면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등 휘발성 높은 현안들이 한꺼번에 맞물린 가운데 당내 계파 갈등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이달 24일 김민석 대표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의 견제가 거세지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충돌까지 불거지면서 김 대표가 대여권 내부의 갈등을 수습하기는커녕 당내 주도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조·특검·신천지 ‘3중고’에 고심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된다. 민주당은 이르면 3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조사 추진 상황과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4일쯤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관련 의혹) 결과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에서는 5일 본회의 안건과 정기국회 원내 운영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신천지 관련 보고의 경우 교인들의 입당 규모와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 전당대회 개입 정황 등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규명됐는지가 관건이다. 친청(친정청래)계는 8·17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 측이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설’의 실체와 근거를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면 친청계의 반발이 이어질 수 있고, 조직적 가입 정황이 확인되면 당원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부담이 작지 않다.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는 당내 강경파의 탄핵 요구와 야당의 ‘사법부 길들이기’ 공세 사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게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조 대법원장의 행적을 밝히고 사법부의 계엄 동조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 대법원장의 증인 출석 여부가 불투명하고 강제수사권도 없는 만큼 새로운 사실관계를 밝혀내지 못하면 국정조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야당이 제기하는 ‘사법부 겁박’ 비판에 대응하면서 국정조사의 명분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내 처리를 목표로 한 ‘조작기소 특검법’도 당내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으로 특검의 공소취소 권한 조항은 삭제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특검 후보 추천권 배분 방식과 대장동·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구체적인 수사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를 놓고 원내지도부와 강경파 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이를 ‘공소취소 빌드업’이자 ‘대통령 셀프 면죄부 법안’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820조9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맞물려 여야 대치가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미국비자와 관련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미국비자와 관련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金대표, 친청계·혁신당 껴안을까

 

당 안팎의 현안이 쌓이면서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인 24일은 당내 리더십을 평가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김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 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정 전 대표가 견제구를 날린 상황이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취임 100일이 되면 성과나 지지율, 여러 평가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그 이후 저의 역할은 무엇일지, 기치를 내걸 것은 무엇인지, 어떤 깃발을 들 건지, 깃발에 어떤 글씨를 쓸 건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취임 100일 이후 김 대표를 향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갈등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무슨 깃발을 들고 이런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라며 “같이 힘을 합쳐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가 던진 혁신당과의 합당 시한 문제도 범여권 내부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이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양당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합당론이 재부상한 가운데 정 전 대표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시한을 못 박았다. 하지만 대통합추진단에서 혁신당과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느냐”며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혁신당은 합당을 논의하기 전에 양당 간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준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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