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 스페이스워크에 이어 전남 광양 구봉산에 체험형 철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를 조성했다. 2021년 개장한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누적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광양에도 관광객이 직접 철제 구조물 위를 걸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들어섰다.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지 반세기가 넘었다. 포스코는 철강 소재와 설계·시공 기술을 공공미술에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제철소가 들어선 포항과 광양을 중심으로 산업과 문화·관광을 연결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2021년 포항에 복합문화공간 ‘Park1538’과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선보였다.
Park1538은 포스코 본사 인근의 역사박물관과 홍보관, 수변공원, 명예의 전당 등을 연결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름은 열린 공간을 뜻하는 ‘Park’와 철의 녹는점인 1538도를 합쳤다. 철강산업과 포스코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시설을 비롯해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같은 해 11월 포항 환호공원에 문을 연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가 117억원을 들여 제작한 뒤 포항시에 기부한 공공예술 작품이다. 높이 25m, 트랙 총길이 333m 규모로, 관람객이 곡선형 철제 구조물 위를 직접 걸으며 영일만과 포항제철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독일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했다.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는 전문가 자문위원단과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했다.
스페이스워크는 2022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관람객도 꾸준히 늘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스페이스워크는 지난 6월 9일 누적 입장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11월 개장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이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과 죽도시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에서도 문화·관광시설 조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금호대교 인근에 ‘Park1538 광양’을 준공했다. 홍보관과 교육관, 포스코미술관 광양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철강산업 관련 전시와 미술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건물에는 포스코의 고내식 합금도금강판 ‘포스맥(PosMAC)’ 등을 적용했다. 곡선형 구조를 활용한 건축 디자인도 특징이다. 올해 7월에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상을 받았다.
지난달 8일에는 광양 구봉산 정상에서 파노라마 워크 제막식을 열었다. 과거 봉수대가 있던 구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관람객을 맞이하는 불꽃 형상으로 설계한 체험형 철 조형물이다.
총 트랙 길이는 365m, 구조물 폭은 13~21m, 높이는 27m다. 관람객은 일곱 차례 회전하는 곡선형 트랙을 따라 걸으며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 주변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 출신 작가 마누엘 몬테세린이 디자인하고 아이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 사업관리는 포스코A&C가 담당했다.
구조물에는 바닷바람과 염분에 따른 부식을 줄이기 위해 고내식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했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리바닥과 만화경, 흔들 계단 등도 설치했다.
사업은 2022년 포스코와 광양시가 구봉산 명소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기획과 설계 과정에서는 전문가 자문과 온라인 설문, 시민위원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을 수렴했다. 약 4년에 걸쳐 사업을 추진했으며, 준공된 시설은 광양시에 기부채납했다.
파노라마 워크는 지난달 9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됐다. 구조물에 올라가려면 ‘MY광양’ 앱을 통해 방문 날짜와 시간을 사전 예약해야 한다. 구봉산전망대 주변을 둘러보는 방문객은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파노라마 워크를 Park1538 광양과 연계하고, 광양 매화축제 등 지역 문화예술 행사와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는 이달 28일까지 파노라마 워크 준공 기념전 ‘파노라마 워크 : THE INFINITE LIGHT’를 개최한다.
전시는 광양의 자연환경과 작가의 구상, 설계·시공 기술이 하나의 조형물로 완성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미술관 1층에는 제작 과정을 담은 자료를 전시하고, 2층에는 영상과 관람객 참여 공간을 마련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해설을 희망하는 방문객은 Park1538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도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로비에서는 백남준과 구보타 시게코의 미디어아트 ‘철이철철’을 상시 전시하고,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는 신진 작가 전시와 기획전 등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포항과 광양 등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문화·예술시설을 확충하고 지자체와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철강기업의 소재와 기술을 지역 공공미술에 활용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와 관광 기반을 함께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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