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유명 수제버거를 편의점에서 맛보고, 영화관에서는 쌀음료 아침햇살로 만든 쉐이크를 마신다. 한우 전문점에서는 80년 전통 제과점의 모나카를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유통업계가 다른 브랜드와 손잡고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들거나 익숙한 음료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과 구성을 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립과 웅진식품, 아워홈,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외식 브랜드와 방송 프로그램, 영화관 등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삼립은 서울 성수동 수제버거 브랜드 제스티살룬과 협업해 프리미엄 햄버거 4종을 출시했다.
제스티살룬은 올해 코리아 버거 챔피언십과 세계 버거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수상한 브랜드다. 삼립은 제스티살룬의 대표 메뉴를 편의점 간편식으로 재해석했다.
신제품은 제스티2X치즈버거, 제스티치폴레버거, 제스티갈릭렌치버거, 제스티에그앤해쉬버거 등 4종이다. 치즈와 비프 패티를 겹겹이 쌓거나 매콤한 치폴레 소스, 갈릭렌치 소스, 계란과 해쉬브라운 등을 활용해 맛을 구분했다.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의 메뉴를 별도 매장 방문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경로를 넓힌 셈이다.
웅진식품은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점에서 아침햇살 쉐이크를 선보였다.
기존 쌀음료 아침햇살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쉐이크로 구현하고 쌀튀밥을 얹어 씹는 식감을 더했다. 단품뿐 아니라 팝콘과 음료 2잔을 묶은 콤보 세트로도 판매한다.
판매 장소는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점으로 한정되며, 지난 23일부터 약 4개월간 운영된다. 지난여름 초록매실 콤보에 이은 두 번째 협업이다.
쉐이크 콤보 구매 고객에게는 웅진식품 창립 50주년 기념 한정 제품인 꿀밤햇살을 선착순 증정한다. 다음 달 22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매 인증 콘텐츠를 올린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권 등을 제공하는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
아워홈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협업한 냉동 간편식 안성훈의 훈제오리 마늘쫑 비빔밥을 출시했다.
국내산 오리고기를 사과 농축액으로 숙성한 뒤 스팀 오븐으로 조리했다. 마늘쫑에는 수분 유지 기술을 적용해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에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나도록 했다. 양념장에는 고추장과 간장, 곶감 농축액을 사용했다.
아워홈은 다음 달 첫째 주부터 전국 구내식당에서도 해당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더고 브랜드는 올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넘어섰다.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믹스의 대표 색상을 활용한 컬러 오브 맥심 한정판 패키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였다.
맥심 모카골드의 노란색, 화이트골드의 아이보리색, 슈프림골드의 주황색을 생활용품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푼과 포크, 버터나이프로 구성된 커트러리 세트를 비롯해 접시, 피크닉용품, 컵, 티슈 케이스 등으로 굿즈 종류를 확대했다.
패키지는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슈프림골드, 모카골드 스테비아 제로슈거 등 4종이다. 지난 22일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서 먼저 공개했으며, 오는 28일부터 전체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하동·보성·공주·영암 등 국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을 신메뉴 4종을 내놨다.
하동 매실티는 매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살렸고, 보성 호지차라떼는 볶은 차의 구수한 풍미를 강조했다. 공주 밤라떼와 영암 고구마라떼는 각각 밤과 고구마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담았다.
더벤티는 앞서 이천 쌀과 연천 율무 등을 활용한 음료도 출시했다. 이번에도 국내 농산물을 음료 메뉴에 접목해 지역 특산물 제품군을 확대했다. 오는 25일까지 신메뉴 2잔 또는 신메뉴와 아메리카노로 구성된 세트를 할인 판매한다.
교촌치킨은 기존 허니 제품군을 확대하며 윙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허니윙콤비는 지난 8월 출시한 윙콤비에 허니 소스를 적용한 메뉴다. 반으로 자른 하프윙과 다리살인 정육순살을 함께 구성했다. 기존 간장·레드 맛에 허니 맛을 추가했다.
허니옥수수 제품군에도 윙 메뉴 4종을 더했다. 허니옥수수윙콤비를 비롯해 20조각과 16조각으로 구성된 허니옥수수윙박스 2종, 허니옥수수싱글윙이다.
기존 소스를 유지하면서 치킨 부위와 제공량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한우 다이닝 브랜드 창고43은 1946년 문을 연 서울의 제과점 태극당과 손잡고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신메뉴는 찹쌀 모나카와 찹쌀 모나카 플레이트다. 찹쌀 모나카는 바삭한 모나카 사이에 우유 아이스크림을 넣었고, 플레이트 메뉴는 여기에 통단팥과 현미를 곁들였다.
전국 창고43 매장에서 판매한다. 한우 요리 중심이던 메뉴에 식후 디저트를 추가해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창고43은 앞서 조서형 셰프와 협업해 시즌 한정 한우 요리를 선보이는 등 외부 브랜드·전문가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도 한정판을 앞세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캄파리코리아는 스코틀랜드 아일라 지역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부나하벤의 신제품 안 쿠안 가르브 No.1을 국내에 한정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15년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를 병입하기 전 약 12개월간 포르투갈산 화이트 포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한 것이 특징이다. 복숭아와 살구의 과일 향에 꿀과 아몬드의 단맛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51.6%다.
부나하벤이 3년에 걸쳐 선보이는 웨스터링 홈 컬렉션의 두 번째 제품으로, 이마트 주류 픽업 서비스 와인그랩을 통해 국내 독점 판매한다.
부나하벤은 지난 4월 국내에 출시한 21년 캐스크 스트랭스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된 바 있다. 캄파리코리아는 이번 신제품과 함께 21년 캐스크 스트랭스 추가 물량도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신제품 전략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삼립은 유명 맛집의 메뉴를 편의점으로 가져왔고, 웅진식품은 기존 음료를 영화관 전용 쉐이크로 바꿨다. 아워홈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음식을 가정간편식과 구내식당 메뉴로 확장했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색상을 생활용품에 적용했고, 창고43은 제과점의 인기 디저트를 한우 전문점에 들여왔다.
공통점은 이미 소비자에게 알려진 브랜드와 제품을 활용한다는 데 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서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하고, 판매 장소와 소비 상황을 바꿔 추가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협업 제품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증가와 재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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