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60·66세 국가검진 필수 체크…저체중·영양 불균형 위험 키워
골절 겪었다면 운동 강도 낮추고…고위험군 조기 약물치료 병행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다. 뼈의 강도가 떨어지는 골다공증이 심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골절이 생길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최근 남편이 아내를 세게 끌어안았다가 갈비뼈 5개가 부러지고 1개에 금이 간 사례가 전해졌다. 의료진은 갑작스럽게 몸을 압박하거나 들어 올릴 때 흉곽에 힘이 불균등하게 가해지면 갈비뼈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이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커지는 질환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고령층은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빨라져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재채기에도 골절…키 줄었다면 확인해야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넘어지거나 강하게 부딪히지 않아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일상적인 동작에 척추 압박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뼈가 약해져 주저앉는 상태다. 허리나 등에 통증이 생기고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골절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도 있다.
갈비뼈가 부러지면 숨을 깊게 쉬거나 기침을 하고 몸을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호흡곤란, 피 섞인 기침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갈비뼈 골절 후 통증 때문에 깊게 숨을 쉬거나 기침하기 어려워지면 폐에 분비물이 쌓여 폐렴 등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깊은 호흡과 기침을 통해 분비물이 배출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4년 새 환자 26% 증가…여성 비중 9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 환자는 2020년 105만4892명에서 2024년 132만6174명으로 25.7% 증가했다. 2024년 여성 환자는 124만9552명으로 전체의 약 94%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 뼈가 분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감소하며, 가족력이나 과거 골절 경험,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등은 남녀 모두에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로 진단한다.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골밀도 검사에서 T점수가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여성 54세와 60세, 66세에 골밀도 검사를 시행한다. 2025년부터 기존 54·66세에 60세가 추가됐다.
국가검진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폐경했거나 저체중, 골다공증 가족력, 작은 충격에도 골절된 경험이 있다면 의료진과 골밀도 검사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위험…칼슘·단백질 챙겨야
뼈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칼슘과 단백질 등 뼈와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은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 요인이다. 체중을 급격히 줄이기보다 영양 상태를 살피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칼슘은 우유와 유제품, 두부, 뼈째 먹는 생선, 녹색채소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등푸른생선과 달걀노른자 등에 들어 있으며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도 생성된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근육량이 부족하면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체중 관리에만 집중해 식사를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걷기·근력 운동 병행…골절 위험 높으면 치료 필요
걷기와 계단 오르기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은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을 강화하고 넘어질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병원 건강정보 영상에서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낙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운동 강도는 개인 상태에 맞춰야 한다.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척추 골절을 경험했다면 허리를 깊게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 충격이 큰 운동을 피하고 의료진과 운동 종류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식사와 운동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뼈가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거나 새로운 뼈의 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골절 위험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저체중,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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