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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 수 있게 해주세요”…송파구 한성백제문화제에 걸린 소원 [자치구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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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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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일대서 25일까지
전통 체험·먹거리 장터·키즈카페까지 ‘풍성’
“우와∼”…가을밤 수놓은 드론쇼에 함성·박수

“우와∼”, “다음에 또 올 수 있게 해주세요.”

 

2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드론이 가을 밤하늘로 떠오르자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며 친구, 부모님과 함께 잔디밭을 뛰놀던 아이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현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윤선영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현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윤선영 기자

반짝이는 불빛이 ‘한성백제문화제’라는 글씨를 만들고 송파구 캐릭터 ‘하하’와 ‘호호’의 모습으로 바뀌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짜 멋있어”, “대박”이라는 감탄이 곳곳에서 들렸다.

 

방문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두 손을 모은 채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도, 영상통화를 걸어 친구 또는 연인에게 드론쇼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초록빛 송파구 로고가 나타나자 환호가 다시 커졌다.

 

이날 행사장 구석구석은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날까지 쌀쌀했던 날씨도 이날은 한결 풀렸다. 방문객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기다렸다.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이 행사장을 오갔고 음식을 사 든 사람들과 막걸리를 곁들여 담소를 나누는 이들이 어우러졌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에서 방문객들이 드론쇼를 관람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에서 방문객들이 드론쇼를 관람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체험 부스의 아이들은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고사리손으로 석고 방향제와 말랑이를 만들었다. 슬라임에 넣을 비즈도 신중하게 골랐다. ‘모래로 그려보는 한성백제’, ‘개성 만점 백제문양 패션 타투’ 등의 부스에도 방문객들이 모여들었다. 엄마·아빠의 손을 붙잡고 “이건 뭐예요?” 하고 묻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자녀와 함께 한성백제문화제를 처음 찾았다는 송파구 주민 이민혜 씨는 “체험에도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고 공연도 전통적인 것이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개막 전 만난 강동구 주민 A 씨는 한성백제문화제를 종종 찾는다며 “미처 몰랐던 송파의 역사를 알게 돼서 공부도 되고, 해마다 행사가 발전하는 것 같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먹거리 위주였는데 볼거리도 많아져 더 좋다”며 “드론 공연이 제일 기대된다”고 했다.

 

개막 시간인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행사장 입구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찼다. 빨간 유도봉을 든 안전요원들은 곳곳에서 동선을 안내했다. 인파가 몰리자 경찰은 행사 구역 진입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기도 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23일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 앞서 경찰서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이 23일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식에 앞서 경찰서장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구는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개막에 앞서 경찰서장 등 관계자들과 짧은 간담회를 갖고 행사장 안전을 직접 챙겼다. 행사장 주변 거리도 비교적 깨끗했다.

 

올해 축제는 ‘찬란한 문화, 깊은 울림, 하나 된 우리’를 주제로 25일까지 이어진다. 서 구청장은 개막식에서 축제 주제시 낭독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축제 둘째 날인 24일에는 동별 자치회관 수강생들이 참여하는 ‘한마음 어울마당’과 송파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팀의 뮤지컬 갈라 공연 ‘강가에 서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폐막공연 ‘한성문화콘서트’가 펼쳐진다. 타악과 거문고, 판소리 등 전통 공연에 이어 아이돌 그룹 케플러와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가 무대에 오른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송파구의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올해 ‘피너클 어워즈 세계대회’에서 ‘베스트 영상 홍보’ 부문 금상과 ‘베스트 비상대응·위험관리계획’ 부문 은상을 받았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한성백제 목간 소원나무’. 윤선영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6회 한성백제문화제’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한성백제 목간 소원나무’. 윤선영 기자

행사장 한편의 ‘한성백제 목간 소원나무’에는 방문객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였다. 가지마다 매달린 나무패에는 가족의 건강과 취업 성공을 기원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귀여운 글씨로 축제를 다시 찾게 해달라고 적은 나무패도 걸려 있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기’ 같은 소박한 바람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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