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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악연' 삼성-KIA 36년 만의 PO 격돌… 이번엔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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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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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상대전적 KIA 9승7패 우위… 역대 포스트시즌도 4승1패로 앞서
최근 11차례 PO서 업셋 5번… 3위 KIA, 2위 삼성 잡고 KS 진출 도전

프로야구 삼성과 KIA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정규시즌 성적은 물론 역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도 KIA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삼성이 강했던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업셋'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3위 KIA의 반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26 KBO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2026 KBO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2위 삼성과 3위 KIA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KIA는 준PO에서 LG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올라왔다. 승자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IA가 9승7패로 앞섰다. KIA는 삼성과의 16차례 맞대결에서 107점을 뽑아 84점을 내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우세했다. 삼성의 안방인 대구에서도 4승3패로 앞섰다. 특히 KIA 김도영은 삼성전에서 타율 0.306에 무려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역대 가을야구에서도 호랑이가 사자를 압도했다. 두 팀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다섯 차례 만나 KIA가 네 차례, 삼성이 한 차례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 vs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 13-1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IA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 vs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 13-1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IA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KIA가 가을야구에서 삼성을 꺾었던 것은 모두 한국시리즈였다.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1패로 제압했고, 이듬해에는 4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1993년에도 4승1무2패로 삼성을 따돌렸다. 가장 최근인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KIA가 4승1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삼성은 KIA와 벌인 네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유일한 PO 맞대결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두 팀의 유일한 PO 맞대결인 1990년에는 삼성이 타이거즈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당시 정규시즌 4위였던 삼성은 준PO에서 3위 빙그레를 꺾은 데 이어 2위 타이거즈마저 무너뜨리는 업셋을 연출했다. 36년 만에 성사된 이번 PO에서 KIA가 설욕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업셋은 최근 PO에서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다. 현행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린 11차례 플레이오프 가운데 정규시즌 하위 팀이 승리한 경우는 다섯 차례에 달한다. 전체의 45.5%다.

 

2015년 정규시즌 3위 두산이 2위 NC를 3승2패로 꺾은 것이 시작이었다. 2019년에는 키움이 SK를 3연승으로 제압했고, 2020년 두산은 KT를 3승1패로 물리쳤다. 2021년에는 정규시즌 4위 두산이 2위 삼성을 2연승으로 격파했다. 2022년에도 3위 키움이 2위 LG를 3승1패로 누르면서 4년 연속 업셋이 발생했다. 다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상위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업셋이 잦은 이유로는 실전 감각과 경기 흐름이 꼽힌다. 준PO를 거쳐 올라온 팀은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2위 팀은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는 대신 경기 감각 회복이 숙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KIA는 준PO 3경기에서 24점을 뽑고 5점만 내주며 투타의 상승세를 탔다. 반면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13일 만에 실전을 치른다. 다만 KIA 역시 준PO를 조기에 끝내 나흘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삼성에는 2년 전 한국시리즈 패배의 설욕이, KIA에는 36년 전 PO 패배를 되갚을 기회가 찾아왔다. 정규시즌 2위의 이점을 살리려는 삼성과 가을야구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KIA. 이번 승부가 또 하나의 업셋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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