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3자 평화협상 개최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3국 간 협상이 11월 중순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협상 장소에 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부다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협상단이 서면 제안이나 문서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은 21일 3자 협상이 11월 10일 이후 중순쯤 아부다비에서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협상은 정상급이 아닌 전문가급으로 진행되며, 종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재개 논의는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회동을 계기로 구체화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의 3자 협상 제안에 지지를 표명하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희망했다.
러시아와 미국, 우크라이나는 올해 아부다비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지난 2월 17∼18일 회동을 마지막으로 협상이 중단됐다. 3월 UAE에서 후속 협상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동 전쟁으로 무산됐다.
다만 3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2일 니즈니노브고로드 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구상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 완전한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을 불가피하게 만든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며 영토 문제와 전장 상황 등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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