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논란 속 지자체 부담 완화 추진
文정부서 소방 국가직화…鄭 “인건비는 국가직화 못 해”
李 “소방은 원래 지방 사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소방공무원 인건비에 대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밝힌 상황에서 정 의원이 지자체 재정 부담을 해소할 방안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방 업무가 “기본적으로 지방 사무”라는 입장을 밝혀 소방 재정의 국가 책임 확대를 놓고 시각 차를 보였다.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처우 개선은 지자체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며 “현행법상 소방업무가 지방자치법상 지자체 사무로 돼 있고, 관련 예산도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부담하게 돼 있어 국가직 전환 당시 내세운 지역간 소방서비스 격차 해소,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이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 의원이 전날 대표발의한 ‘소방재정지원 및 시·도 소방특별회계 설치법(소방회계법)’ 개정안은 소방공무원 인건비계정의 세입 항목에서 시·도 일반회계 전입금을 삭제하고, 소방안전교부세 및 지역자원시설세로 충당하지 못하는 부족분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자체가 부담하던 소방공무원 인건비 상당 부분을 중앙정부가 책임지도록 재정 구조를 바꾸자는 취지다.
정 의원은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소방관은 국가직화 됐고 소방관의 처우가 개선되리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기본적인 ‘인건비는 국가직화’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법안은 추 지사의 소방 재정 관련 발언 논란이 아직 식지 않은 때에 발의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추 지사와 소방 예산을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한 부승찬 의원 모두 경고 조치한 전날, 정 의원은 추 지사 발언의 배경이 된 지자체의 소방 재정 부담을 국비로 돌리도록 개정안을 냈다. 정 의원 법안에 친청(친정청래)계인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문정복·김영환 의원 등 9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해 추 지사 지원이란 해석을 낳았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문재인정부 시기인 2020년 4월1일 이뤄졌다.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던 소방공무원 신분은 국가직으로 통일됐지만, 현재도 소방 조직의 지휘·운영 등 사무와 재정은 지자체에 상당 부분 남았다. 정 의원이 국가직 전환 당시 내세운 처우 개선과 지역 간 소방서비스 격차 해소를 다시 강조하면서 문재인정부에서 시작된 소방 국가직화의 후속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소방 업무의 국가 사무 전환은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래 소방은 지방사무가 맞다”며 “소방관 문제는 국가직화했으니까 다 국가사무로 전환해야 하느냐는 논쟁(적)으로 볼 여지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처우 개선이나 장비 보완, 이런 것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긴 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원칙적으로 소방 업무 자체는 지자체 몫이라고 구분한 것이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 역시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라며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한 예산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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