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연료 추진·누출 방지 기술 적용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건조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조선소에서 9만3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총괄 부회장과 시럴 두코 싱가포르 EPS 최고경영자(CEO), 로 쿰 옌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회장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싱가포르 선사 EPS로부터 수주한 2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테라 클로브호’로 명명됐으며 마무리 작업을 거쳐 11월 초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230m, 너비 36.5m, 높이 23.6m인 이 선박은 기존 선박유와 암모니아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시스템을 갖췄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설계·제작한 화물창 4기를 탑재해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최대 9만3000㎥까지 운송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독성이 강하고 누출 시 인체와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안전성 확보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고려해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장치와 배출 저감 시스템을 적용했다. 선박 엔진의 회전축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장치도 탑재해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높였다.
이번 건조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에 대응해 암모니아 추진선의 대형화와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에도 세계 최초로 4만6000㎥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건조해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에 인도한 바 있다.
이상균 총괄 부회장은 “지난 30여년간 EPS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세계 최대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는 해운의 탈탄소화를 향한 중요한 진일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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