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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고척돔·문학·잠실경기장 등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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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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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설 안전관리 중간발표

“철골 꺾임·철근 누락 등 부실 심각”
겨울철 사고 대비 안전조치 촉구
재난 대피시간 기준 마련 필요도

프로야구 경기와 대형 공연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지붕 철골 구조물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대형 시설물을 지탱하는 하부 구조물의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중이 몰리는 주요 경기장의 구조적 결함과 부실한 안전관리가 확인되면서 폭설이나 강풍이 불 경우 일부 시설물의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원은 내년 예정된 최종 감사 결과 발표에 앞서 21일 중간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기관에 긴급 안전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에 따르면 고척스카이돔은 2024년 6월 안전점검에서 지붕을 지탱하는 철골 트러스 연결부 23개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러스는 지붕의 하중을 분산해 돔이 내려앉지 않도록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연결부가 휘어지면 하중을 견디는 힘이 약해져 폭설 등으로 지붕에 무게가 더해질 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무게가 120t에 달하는 불가마 시설의 하부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 정밀안전진단 당시 불가마 시설의 하중을 반영하지 않은 채 구조물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실종합운동장도 독특한 곡선 형태의 지붕이 강풍에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서울시는 풍압에 대한 추가 검토 없이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지방 경기장에서도 결함이 확인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건립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기둥에 설치된 지지 구조물인 브라켓의 철근이 부족한 상태로 시공됐다. 전주시는 201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균열 원인이 철근 부족으로 드러났지만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그대로 뒀다. 감사원이 미보강 브라켓 25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24개에서 철근 부족이 확인됐고, 이 중 13개는 지지력마저 부족했다. 인천문학경기장도 지붕 철골 구조물 50개가 손상됐지만 보강공사는 2028년에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장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관중이 얼마나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대비도 허술했다. 영국과 국제축구연맹(FIFA)은 관객 대피시간을 8분 이내로 정하고 있지만 국내 체육시설 관련 법령에는 별도 기준이 없다. 잠실주경기장 등 20곳은 대피에 걸리는 시간을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고척스카이돔은 대피시간을 50분으로 설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연기가 돔에 갇혀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간을 고려한 연구용역 결과를 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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