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보증인원 코스식 218명·뷔페 194명…총식대는 계약 인원에 따라 달라져
예식장·메뉴는 신랑·신부가 선택…식대 기준으로 축의금 따지는 관행 여전해
결혼식에서 축의금 10만원을 내면 밥값도 못 낸다는 말이 나온다. 근거로 자주 등장하는 숫자가 1인당 식대 11만9000원이다. 그러나 이 금액은 코스식을 제공하는 예식장의 평균이다. 뷔페식 평균은 6만2000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의 ‘2026년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351개 예식장 가운데 83.2%가 뷔페식을 제공했다. 코스식은 16.2%, 한상차림은 4.6%였다. 복수의 식사 형태를 제공하는 예식장이 있어 비율은 중복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식대는 코스식 11만9000원, 뷔페식 6만2000원으로 5만7000원 차이가 났다.
코스식 평균 식대 11만9000원을 전체 결혼식의 일반적인 식사비로 볼 수는 없다. 실제 식대는 예식장과 식사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축의금 10만원으로 밥값도 못 낸다는 주장 역시 이런 차이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축의금 10만원, 코스식보다 1만9000원 적고 뷔페보다 3만8000원 많아
축의금 10만원을 평균 식대와 단순 비교하면 코스식은 1만9000원 부족하다. 반면 뷔페식은 식대보다 3만8000원 많고, 한상차림은 4만5000원 차이가 난다.
코스식과 뷔페식의 1인당 가격 차이만 5만7000원이다. 같은 10만원을 내더라도 어느 예식장에 참석했느냐에 따라 식대와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축의금으로 식대를 충당하더라도 대관료와 꽃 장식비, 각종 서비스 비용 등 추가로 부담해야 할 예식 비용이 남는다.
◆하객 적게 와도 식대는 그대로…최소보증인원의 부담
예비부부가 실제로 부담하는 식대는 1인당 가격과 최소보증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보증인원은 예식장과 계약하면서 식사비 지급을 약속하는 최소 인원이다.
보증인원 200명으로 계약했다면 실제 식사 인원이 180명이어도 계약 조건에 따라 200명분의 식대를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평균 최소보증인원은 코스식 218명, 한상차림 199명, 뷔페식 194명이었다.
이처럼 식대 단가와 보증인원에 차이가 나면서 식사 형태별 총식대도 크게 벌어졌다. 조사 결과 코스식의 평균 총식대는 2552만원, 뷔페식은 1220만원, 한상차림은 1153만원으로 나타났다.
코스식과 뷔페식의 총식대 차이는 1332만원에 달한다. 1인당 식사 가격뿐 아니라 최소보증인원도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코스식인데도 최소보증인원 122명 차이
코스식끼리 비교해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을 코스식 총식대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총식대가 높은 서울 등 상위 5개 지역은 1인당 평균 식대가 12만원, 최소보증인원은 224명이었다.
반면 부산 등 하위 4개 지역은 평균 식대가 10만2000원, 최소보증인원은 102명으로 조사됐다. 1인당 식대 차이는 1만8000원이지만 최소보증인원은 무려 122명 차이다.
두 그룹의 평균 식대와 평균 보증인원을 각각 곱하면 2688만원과 1040만4000원이다. 약 2.6배 차이가 난다. 평균 식대에 평균 최소보증인원을 곱한 추산치로, 지역별 실제 평균 총식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원은 1인당 식대가 저렴하더라도 최소보증인원이 많으면 총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두 조건을 함께 고려해 예산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랑·신부가 정한 식대, 하객도 축의금 맞춰야 하나
같은 직장 동료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은 6만원대 뷔페식 예식장을 선택하고, 다른 사람은 12만원대 코스식 예식장을 예약했다. 두 사람에게 똑같이 축의금 10만원을 냈다면 한쪽에는 충분한 축의를 하고 다른 쪽에는 부족한 축의를 한 셈일까.
예식장과 식사 메뉴, 초청 인원은 신랑·신부가 결정한다. 비싼 식대를 이유로 더 많은 축의금을 기대하는 것은 자신들이 선택한 예식 비용을 하객에게 사실상 떠넘기는 것이다.
축의금은 신랑·신부와의 친분, 과거 경조사에서 주고받은 금액, 하객의 경제적 형편 등을 고려해 정한다. 식사 가격만으로 축의금의 적정 금액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비부부의 부담 역시 가볍지 않다. 대관료와 식대, 장식비 등을 감당해야 하고 최소보증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식사하지 않은 인원에 대한 비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축의금 수입을 예상해 결혼식 예산을 짜는 경우도 있다. 예식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와 하객이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코스식 평균 식대 11만9000원은 해당 식사 방식을 제공하는 예식장만의 평균이다. 조사 대상 예식장의 83.2%는 뷔페식을 제공했다.
식대는 신랑·신부가 선택한 예식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하객의 축하하는 마음까지 그 가격에 맞춰 평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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