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저금리 대출 전환 언급에 직감” 신고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며 현금을 요구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이 은행원의 신고로 잠복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가 건네려던 현금 1750만원도 회수돼 피해를 막았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A(30대)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쯤 익산시 영등동의 한 은행 인근에서 60대 남성 B씨로부터 현금 1750만원을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저축은행 직원으로 속여 B씨에게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접근했다. 대출받으려면 해당 금융기관과의 거래 실적이 필요하다며 현금을 찾아 전달하도록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직원은 오랜 기간 거래해 온 고객이 한꺼번에 저축액을 찾으려고 하자 출금 이유를 물었고, B씨가 저금리 대출 전환을 언급하자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B씨와 수거책이 만나기로 한 장소 주변에 사복 차림으로 잠복해 있다가 검은색 가방을 멘 A씨가 B씨에게 접근해 돈을 받으려 하자 현장에서 체포했다. 다행히 B씨의 현금 1750만원은 전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당을 받기로 하고 현장에 나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가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원의 신속한 신고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낯선 사람이 대출을 빌미로 현금 전달을 요구하면 응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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