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이 훌쩍 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주문해도 내년 1월에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배송이 밀렸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50만원 이상 웃돈을 붙인 ‘되팔이’ 매물까지 등장했다. 제한적인 초기 공급 물량이 품귀 현상에 영향을 미친 만큼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아이폰 듀오의 국내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주요 판매처의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애플 공식 온라인몰인 애플스토어에서는 예약 시작 직후 배송 예정일이 늦춰졌다.
당초 23일 정식 출시일에 제품을 받을 수 있었지만 30분도 안 돼 배송 일정이 12월 중순으로 밀렸고, 곧이어 전 모델의 출고 예정일이 내년 1월22일까지 늦춰졌다.
이동통신 3사에서 진행한 사전예약도 1차가 빠르게 마감돼 2~3차 접수가 진행 중이다. 자급제 단말기 사전예약을 진행한 쿠팡,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전자상거래 업체(이커머스)에서도 예약 시작 후 준비 물량이 곧바로 소진됐다.
미국 상황도 비슷하다. 예약이 시작되고 30분 만에 모든 제품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로 밀렸다. 애플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다며 고객에게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귀 현상에 중고시장에는 제품 출시 전부터 되팔이 매물이 올라왔다. 당근과 중고나라 등에는 사전예약에 성공한 아이폰 듀오를 웃돈을 받고 넘기겠다는 판매 글이 올라왔다.
정가 359만원인 512GB 모델을 400만원 이상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제품을 빨리 구하겠다는 구매 희망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웃돈이 더 크게 붙었다. 미국 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에서는 정가 3199달러인 2TB 모델이 5000달러에 판매 완료된 것으로 표시됐다. 약 56% 높은 가격이다. 초기 물량을 확보한 뒤 되파는 ‘리셀러’들이 배송 대기 기간을 이용해 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관심에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과 아이폰 충성 고객들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한된 초기 공급 물량도 품귀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는 예약 물량이 일반 아이폰보다 적은 데다 제품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화면을 접는 힌지의 제조 난도가 높아 생산 수율이 떨어지고 부품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맥루머스는 중국 지예몐신문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 아이폰 듀오의 최종 조립 수율이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공급이 안정된 이후 판매 추이가 듀오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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