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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돌봄에 참여하는 남성 늘고 있지만…맞벌이라도 여성이 가사·돌봄에 1시간43분 더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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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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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기혼 청년의 남녀 간 가사·돌봄시간 격차가 최근 10년 새 1시간30분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남성의 육아휴직 확산세 등이 맞물리면서다. 다만, 맞벌이를 하더라도 여성은 가사·돌봄에 4시간을 쓰는 반면 남성은 2시간17분(반올림)에 그쳐 남녀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청년 전체적으로는 일·학습·돌봄 등에 쓰는 의무시간이 10년 새 37분 감소한 반면 여가시간은 동영상 시청을 중심으로 20분 넘게 늘었다.

육아용품 살펴보는 베이비페어 참관객들. 연합뉴스
육아용품 살펴보는 베이비페어 참관객들.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생활시간 조사로 본 청년(25~39세)의 생애사건 단계별 시간 사용 변화’를 발표했다. 데이터처는 국민의 하루 24시간에 대한 시간사용 실태를 보여주는 생활시간조사를 토대로 혼인·자녀 유무에 따라 미혼, 기혼·무자녀, 기혼·유자녀 3개 집단으로 나눠 청년의 시간사용 실태를 분석했다.

 

우선 기혼·유자녀 청년의 남녀 간 가사·돌봄시간 격차가 2014년 5시간3분에서 2024년 3시간31분으로 줄었다. 성별로 보면 10년 새 남성의 일하는 시간이 48분 줄고, 돌봄은 35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일이 22분 증가한 가운데 가사·돌봄은 34분 감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을 통해 남성에 대한 육아휴직·출산휴가를 권장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가사는 공동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윤모(44)씨는 “아내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일을 줄이고, 가사·돌봄에 시간을 쓰려고 한다”면서 “아이를 돌보는 것도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지 않나. 일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기혼 남성의 가사·돌봄시간은 10년 새 외벌이와 맞벌이에서 각각 54분, 1시간3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부가 같이 일을 하며 육아를 하는 경우라도 남녀 간 가사·돌봄시간 격차는 여전히 상당했다. 맞벌이 기혼·유자녀 청년의 가사·돌봄시간 남녀 차이는 2024년 1시간43분으로 나타났다. 2014년 3시간16분에서 격차가 줄었지만 아직까지 가사·돌봄은 주로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시간사용 실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실제 맞벌이 여성은 2024년 가사와 돌봄에 각각 2시간씩 사용하는 반면 맞벌이 남성은 가사와 돌봄에 각각 54분, 1시간22분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 기혼·유자녀 청년의 남녀 간 가사·돌봄시간 격차도 2014년 6시간25분에서 2024년 5시간17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사·돌봄시간이 5시간 넘게 많았다.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도 남녀 간 가사·돌봄시간의 차이가 났다. 기혼·무자녀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의 가사·돌봄시간은 1시간39분으로 남성(1시간5분)보다 34분 많았다.

 

청년 전체적으로 보면 10년 전보다 여가시간은 늘어난 반면 일·학습과 같은 의무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의 경우 2014년 3시간52분에서 2024년 4시간13분으로 21분 늘었다. 실시간 방송 시청과 교제·참여는 각각 39분, 15분 줄었지만 동영상 시청(52분)과 게임·놀이(19분)는 증가했다. 의무시간은 2024년 8시간22분으로 2014년(8시간59분) 대비 37분 감소했는데, 저출산 여파로 돌봄과 가사에서 각각 22분, 12분 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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