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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각 50만봉 팔리자 캔김까지…유통업계, 'K-김' 간식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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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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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반찬으로 익숙했던 김이 간식과 관광 기념품, 프리미엄 선물용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김부각이 인기를 끌자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맛과 포장 방식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김부각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캔김을 출시했고, 대상은 와사비와 치즈를 더한 김부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동원F&B는 김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포장 기술을 적용해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6월 출시한 비비고 김부각 3종의 누적 판매량은 9월 말 기준 약 50만봉에 육박했다.

 

찹쌀·매운맛·새우맛으로 구성된 비비고 김부각은 출시 첫 달과 비교해 7월 판매량이 약 1.6배 늘었다. 이후에도 매월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글로벌 특화점포의 매출 비중은 전체 판매액의 70%에 육박한다.

 

CJ제일제당은 판매처를 롯데마트와 이마트, 편의점, 올리브영, 쿠팡, CJ더마켓 등으로 확대했다.

 

이달 초에는 프리미엄 비비고 캔김 2종도 선보였다. 비비고 초사리 곱창김과 비비고 임자도 곱창김으로, 초겨울 첫 수확 시기에 채취한 곱창김 원초를 사용한 제품이다.

 

도톰한 두께와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밀폐 캔 포장으로 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CJ제일제당이 인용한 닐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캔김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7%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추석 프리미엄 김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CJ더마켓과 쿠팡,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캔김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도 김부각을 앞세워 K-스낵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8월 출시한 바사삭 김부각은 오리지널·와사비·치즈맛 3종으로 구성됐다. 국산 김에 찹쌀풀을 얇게 발라 튀겨낸 제품으로,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었다.

 

특히 외국인 소비자에게 친숙한 와사비와 치즈 맛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190도의 고온에서 짧은 시간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오리지널과 와사비맛은 비건·글루텐 프리 인증도 받았다.

 

포장에도 차별화를 꾀했다.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가 등장하는 전통 민화 호작도를 제품 전면에 넣어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간식뿐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 여행 중 구입하는 기념품 수요까지 겨냥한 것이다.

 

대상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쿠팡과 전국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40년 역사의 양반김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반김은 미국과 일본, 태국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미국에서 열린 천연식품박람회에서도 양반김과 김부각 등 간식류를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를 공략했다.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포장 기술도 개선했다. 최근 수출용 양반김에 질소충전공법인 프레시락(Fresh-Lock)을 도입해 제품의 품질 유지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렸다.

 

질소충전공법과 실리카겔을 함께 적용해 김의 바삭한 식감을 장기간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를 줄이고 해외 유통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동원F&B는 김 원초의 안정적인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스마트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의 소비 방식이 바뀌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부각은 한입 크기의 간식으로, 캔김은 고급 원초와 보관 편의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통 과정에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까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약 1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을 반찬으로 소비하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간식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는 배경이다.

 

김을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에 더해 어떤 맛과 형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일지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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