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임무 완수하고 이란 핵 제거할 것”
유권자에 “우파냐, 팔레스타인이냐” 묻기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에 잔뜩 고무된 베냐민 네타냐후(77) 현 총리가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소로 가서 우파에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군소 정당들이 난립한 이스라엘 정치 특성상 네타냐후가 이끄는 강성 우파 리쿠드당(黨)은 단독으로는 원내 과반 의석 획득이 불가능해 집권하려면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대해야 한다.
크네세트 의원 총 120명을 새로 뽑는 이번 총선은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네타냐후는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과 글을 통해 맹방인 미국의 트럼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SNS에 게시한 ‘이스라엘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를 통해 네타냐후를 “위대한 전사(Great Warrior) 총리”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서한이 다가오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총리 재선에 대한 나의 완전한 지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운을 뗀 네타냐후는 “우리(이스라엘·미국)는 그동안 함께 위대한 성과들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2년 동안 힘을 합쳐 임무를 완수하여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2년’이란 표현은 트럼프의 임기가 차기 미국 대선이 예고된 2028년 11월까지 2년가량 남았음을 감안한 것으로 플이된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향해 “우파냐 아니면 팔레스타인이냐”, “우파냐 아니면 핵 위협이냐”라고 거듭 외쳤다. 우파가 집권에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끝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막지 못할 것이고, 이스라엘 국민은 영원히 이란의 핵무기 위협 속에 살아야 할 것이란 경고인 셈이다.
트럼프의 지지 선언으로 천군만마를 얻었지만 네타냐후의 앞날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가디 아이젠코트(66·예비역 육군 중장)의 야사르당이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을 앞서고 있다.
2023년 10월 중동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아이젠코트는 군인인 아들과 조카가 전사하는 커다란 아픔을 겪었다. 그 때문에 분쟁 장기화에 반대하는 중도 및 좌파 유권자들 상당수가 아이젠코트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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