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50곳 피해·20곳 약탈
소매업체 1500곳 수억 유로 손실
생활비·기름값 항의 80만명 거리로
프랑스 시위가 걷잡을 수 없는 약탈 사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고등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한 시위는 노동자 등이 가세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생활비와 기름값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더니 급기야 에르메스 등 명품 매장까지 약탈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가 “수년 만에 최악의 소요 사태로 확산했다”며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에르메스 매장 등이 약탈당했다. 파리에서는 3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샹젤리제 거리로 진입을 시도했는데 이곳은 명품 브랜드 매장이 밀집한 곳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샹젤리제 거리의 일부 매장 쇼윈도 유리도 깨졌고 과격 시위대가 명품 매장과 슈퍼마켓을 약탈했다고 보도했다. 공공건물을 표적으로 삼고 경찰차와 경찰관들도 공격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도 피해를 봤다. 까르푸는 매장 50곳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20곳은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프랑스 소매업체 약 1500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액은 수억 유로에 달한다.
AFP는 ‘이런 건 본 적 없어: 대규모 약탈이 파리 휩쓸어’(‘Never seen anything like it’: mass looting grips Paris)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AFP에 따르면 17일 약탈자들이 파리 전역의 매장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상점 창문을 부수고 상품을 쓸어 갔다. 하지만 당국은 이를 전혀 막지 못했다. 38세 미술 교사 알마는 AFP에 “이런 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파리를 찾은 네덜란드 기업가 티예 더부르는 “이곳은 마치 전쟁터 같다”고 했다.
17일 프랑스 전역의 시위 참가 인원은 내무부 추산 55만명이다. 주요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CGT)은 80만명으로 추산했다. ‘노란 조끼’ 운동에 동조하는 시민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 노란 조끼 운동은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과 경제적 불평등에 반발해 시작됐으며 당시 수개월간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로이터는 수십 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평화롭게 거리 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위가 일부 폭력적으로 변질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건물이 불타고 상점이 약탈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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