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삼성전자 파운드리 철수 주장
당시 시각으로는 합리적이었지만
결국 반전 이끌어 낸 삼성 파운드리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는 7만원, SK하이닉스 적정주가는 2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이른바 7만전자와 20만닉스를 외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과거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1년 전 삼성전자의 수익을 파운드리 사업부가 헤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접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주장이었지만 지금 현재는 다소 어긋난 예측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책과 유튜브 방송에 출현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축소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 출현해 낸드와 D램 실적을 파운드리 사업이 상당 부분 잡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수익 부진 원인을 파운드리 사업부로 지목했다. 이어 그는 당시 TSMC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 할 금액을 미래 반도체에 투입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접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DS부문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땐 타당해 보였을지 몰라도, 현재 반도체 산업 구조를 보면 맞지 않은 분석이란 평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이긴 하다. 그러나 미래 반도체 산업구조를 생각하면 파운드리 사업은 버리기 힘들다. 우선 당장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작을 위해서는 파운드리의 선단 공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성능 메모리 제조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보유한 첨단 기술력을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게 ‘종합 반도체 제조 역량’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구별이 확고한 경쟁사들은 HBM 제작을 위해서는 타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자체 사업부를 보유 중이기에 한 번 주문을 맡기면 제작까지 한 번에 완료하는 ‘턴 키’ 제작이 가능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빠르게 역량을 끌어올린 것도 파운드리 사업에서 확보한 선단 공정 기술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즉, 파운드리 사업부를 접었으면 현재 AI 메모리 대호황 한복판에 선 삼성전자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파운드리 사업부 자체도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인 2나노 공정이 안착하며 고객사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테슬라와 22조7600억원 규모의 차세대 AI 칩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애플에 아이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언어처리장치(LPU) ‘그록3’도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현재까지 주요 파운드리 기업 중 그록3 제작을 맡은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이미지센서에 이어 아이의 두뇌 역할을 맡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도 문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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