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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이어 가평도 ‘특별방제구역’… 경기 동북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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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이하늘 기자 2sk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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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도내 감염만 11만6665그루
2025년比 68%↑… 가평 4년새 16배↑
방제 예산 급증에 재정 부담 심화
道, 광역 중심 방제체계로 전환키로

경기 동북부 지역의 산림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월 양평군에 이어 이달 말 가평군 전역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도내 감염목은 최근 1년 새 6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29일부터 가평군 전역 8만4366㏊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한다. 지난 8월 양평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다. 특별방제구역 지정은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은 올해 피해 고사목이 3만그루 이상인 지역까지 특별방제구역 지정 대상을 확대했다. 가평과 양평은 모두 피해가 심각한 ‘심(甚)’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경기도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도내 25개 시·군에서 발생한 감염목은 11만6665그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8% 증가했다. 2006년 광주시에서 잣나무 7그루가 처음 감염된 이후 20년 만에 피해 규모가 11만그루를 넘어선 것이다.

경기도내 전체 피해의 약 90%는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경기 동북부 5개 시·군에 집중돼 있다. 개별 지자체의 방제만으로는 확산을 차단하기 어려워 인접 지역을 연계한 광역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가평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군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목은 2021년 4591그루에서 지난해 7만2507그루로 약 15.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제 예산도 8억2800만원에서 35억1800만원으로 4.25배 늘었다. 피해 확산과 함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을 통해 소나무류에 침입해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산림병해충이다. 감염된 나무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과 감염목 제거, 매개충 확산 차단이 중요하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방제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중 피해목을 제거할 수 있다. 수종전환 과정에서 일부 잔가지 수집 절차도 생략할 수 있어 방제 속도와 작업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기존 시·군 중심의 방제체계를 광역 대응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달 중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산림청 및 인접 시·도와 협력하는 공동방제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국가 방제전략과 연계한 5개년 광역방제전략도 수립한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는 수종전환과 드론 방제를 확대하고 확산 우려 지역에는 예방나무주사를 강화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종국 강원대 교수(산림환경보호학)는 “가평군에 붙어 있는 강원 춘천시도 재선충병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특별방제구역으로 아직 지정이 안 됐다”며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재선충병의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산림 특성을 고려한 수목 전환 등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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