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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브랜드 발굴… 고객에 ‘스토리’ 알리죠”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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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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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

‘오래오래 함께가게’ 3년째 상생
2026년 성수서 두 달간 매장 운영하며
부녀 참기름·청년 목장 등 소개
제품 판로 개척·역량 강화 도와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굿즈를 받고 나가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함께 날아가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성수동 인파의 흐름을 따라다니면서 어디서 멈추고 오래 머무는지 살폈습니다. 구석구석 열 번은 왔다 갔다 했던 기억이 나요.”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 만난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 팀장은 소상공인의 브랜드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공간 배치를 고민하며 성수동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이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이 1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사진첩에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디테일들이 담겼다. 송 팀장은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건 제가 셀카를 찍은 게 아니라 성수동 다니는 사람들이 거울만 있으면 사진을 찍고 있어서 기록용으로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남긴 기록은 ‘오래오래 함께가게’ 공간에 반영돼 지금 방문객들의 ‘포토스폿’이 됐다.

 

2023년 6월 공식 출범한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상공인 브랜드를 발굴해 판로 개척과 사업 역량 강화를 돕는 카카오페이의 대표 상생 캠페인이다. 처음엔 소상공인 브랜드를 선정해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집중했다.

 

송 팀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며칠 단위로 열고 끝나니 방문객들이 소상공인 브랜드를 말 그대로 ‘오래오래’ 기억하는지 고민이었다”며 “올해는 한 번은 기억하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 처음으로 두 달이라는 긴 기간 오프라인 매장을 성수에서 운영했다. 참여하는 소상공인 숫자도 100명으로 지난해(60명)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송 팀장은 “소상공인 선정을 끝내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을 때 거북이 모양 그립톡을 만드는 회사 ‘오이유’ 대표님이 눈물을 훔치셨던 게 기억이 난다”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게 아니냐, 벌써 헤어질 것이 아쉽다’는 말을 들으며 브랜드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방문객들에게 브랜드 스토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 적합한 위치를 찾아 나서는 게 큰 과제였다. 송 팀장은 “지금 매장을 연 자리는 입구가 작고 마당이 뒤에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보였다. 동선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단점일 수도 있는 공간을 살려 사람들이 입구에 들어오면 카카오페이와 소상공인의 이야기에 집중해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소상공인 브랜드 100개를 하나로 관통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송 팀장은 메시지만 수십번을 들여다보고 고쳤다며 웃었다.

 

송 팀장은 “100개 브랜드 각각의 소개, 대표님 인터뷰, 판매 제품의 디스플레이와 제품 소개까지 모두 일치하도록 팀에서 흐름을 계속 검토했다”며 “50번 정도는 봤다. 그것도 모여서 함께 본 횟수만 그렇고 처음 기획부터 눈이 빠져라 계속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래오래 함께가게’에는 남양주에서 기름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전계성씨와 디자이너인 딸 전보영씨가 함께 꾸려가는 참기름 전문점 이야기, 34년째 이어온 횡성 대광목장의 청년 낙농후계자 이야기가 켜켜이 쌓였다.

 

이러한 노력을 소상공인들이 알아봤을 때 보람을 느낀다. 송 팀장은 “가게 공사를 하는 5일 내내 찾아왔던 대표님이 있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도 매번 오셨다”며 “이분들에겐 정말 소중한 기회임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물량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 대표님께 ‘넉넉하게 해주세요’라는 말밖에 못 했었다”며 “지금은 방문객이 많아 품절이 많이 되고 재발주를 계속 넣는데 직접 물건을 들고 와서 ‘제 제품이 성수동에서 정말 잘 팔리는지 보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는 분들을 보면 신이 난다”고 덧붙였다.

 

송 팀장은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가게’가 나아갈 방향을 소상공인 대표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냥 휘발되는 공간이 되는 것이 싫어 진행한 프로그램들이 인기 있는 것을 보면서 이 방향이 맞다는 걸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대표님들의 서사와 브랜드 스토리를 발굴하고 특장점을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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