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승차 거절…경로 변경 경계”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태국에서 잇따르자 중국 정부가 또다시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태국 관광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최근 몇 달간 발생한 중국인 대상 고위급 납치 사건을 계기로 여행 계획과 교통 보안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대사관은 △타인이 주선한 차량 이용을 경계하고 허가된 운송수단과 합법 사업자만 선택하며 △지인이나 낯선 사람의 무료 승차 제안을 거절하고 △장소·경로의 갑작스런 변경에 응하지 말 것 등을 구체적으로 권고했다. 가족에게 행방을 알릴 것도 당부했다.
온라인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에게도 태국에서 운영되는 고액 연봉 취업 사기를 경계하라는 권고가 이번에 처음으로 담겼다.
이번 경보는 최근 피해 사례가 계속 드러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0일 태국 타크성 미얀마 국경지역에서는 가짜 일자리로 중국인 3명을 유인해 국경으로 이송한 혐의를 받는 30세 태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이달 초에는 34세 중국인 사진작가가 방콕 촬영 임무 중 실종돼 가족이 몸값 요구를 받았고, 상하이의 한 음악교사도 지난달 25일 태국에서 실종됐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동남아 범죄 조직에 대한 불안이 확산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월 발생한 배우 왕싱 사건이었다. 왕싱은 가짜 촬영 프로젝트에 속아 태국으로 갔다가 미얀마 사기 조직에 넘겨졌고, 나흘 사이 세 차례나 다른 조직에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관련 범죄 단속을 강화하고 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인들의 태국 여행 수요도 이때부터 뚜렷하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태국여행사협회(ATTA)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예상치를 당초 900만 명에서 지난 6월 700만 명으로 낮췄다. 태국 정부 공식기구인 태국관광청(TAT)의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아, 당초 670만 명에서 최근 510만 명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중국 정부의 이번 여행 주의보로 태국 관광업계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또 한 번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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