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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붕어빵만 있는 줄 알았는데…2000원 파이까지 등장한 겨울 간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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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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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편의점의 겨울 장사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어묵과 군고구마, 붕어빵처럼 익숙한 메뉴에 파이까지 가세했다. 단순히 포장된 상품을 데워 먹는 수준에서 벗어나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 따뜻하게 먹는 즉석 먹거리가 겨울철 편의점의 새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CU 제공
CU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매장 튀김기에서 바로 조리하는 콘파이와 애플파이를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2000원이다. 콘파이는 옥수수 크림과 옥수수 알갱이를 넣었고, 애플파이는 사과 과육과 시나몬 향을 살렸다. 이달 한 달간 2+1 행사를 적용하면 개당 가격은 약 1333원으로 내려간다.

 

파이는 기존 편의점 겨울 간식과는 결이 다르다. CU가 상시 판매하는 콘파이는 태국 등 해외에서 익숙한 길거리 먹거리에서 착안했다. 겨울철 대표 상품을 어묵과 군고구마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에서 경험한 메뉴까지 끌어들인 셈이다.

 

실제 기온이 내려가자 관련 상품 매출도 빠르게 움직였다.

 

CU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을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결과 핫팩은 4배로 뛰었다. 동절기 의류는 69.3%, 스타킹은 65.2% 증가했다. 먹거리 중에서는 즉석 어묵이 57.3%, 핫 아메리카노가 53.1%, 군고구마가 40.3% 늘었다. 원컵류도 32.6% 증가했다.

 

특히 따뜻하게 먹는 빵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CU가 지난달 히팅 샌드와 화덕 샌드 등 핫브레드 상품을 강화한 뒤 관련 매출은 117.3% 증가했다. 따뜻하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에 수요가 몰리자 파이까지 상품군을 넓힌 것이다.

 

경쟁사는 한발 더 빨리 겨울 장사에 들어갔다.

 

GS25는 10월 1일부터 전국 약 5000개 점포를 시작으로 즉석어묵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판매 시점을 약 2주 앞당겼다. 최근 3년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간 날의 즉석어묵 판매량이 15도 이상인 날보다 74% 많았기 때문이다.

 

상품 구성도 늘렸다. 고래사어묵과 협업해 오리지널접사각과 모둠어묵, 물떡 등 6종을 내놨다. 군고구마와 붕어빵, 구운계란, 감자구이도 함께 운영한다. 군고구마와 감자구이를 아메리카노와 함께 사면 1000원을 할인하고 구운계란과 붕어빵에는 각각 1+1, 2+1 행사를 붙였다.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편의점 안으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더 일찍 움직였다. 지난달 14일부터 군고구마와 어묵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군고구마는 한 품종을 겨우내 판매하는 대신 수확 시기와 숙성 정도에 따라 품종을 바꾼다.

 

11월까지는 국산 신품종 호풍미를 판매한다. 수확 직후에도 촉촉한 식감을 내는 호박고구마 계열이다. 12월부터는 수확 후 약 3개월 숙성해 당도를 높인 베니하루카로 교체한다. 즉석 어묵 역시 야채봉꼬치를 포함해 6종으로 구성했다.

 

편의점들이 겨울 즉석 먹거리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계절 수요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도 있다.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처럼 냉장 진열대에서 꺼내 결제하는 상품은 온라인이나 퀵커머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반면 갓 튀긴 파이와 따뜻한 어묵, 막 구운 고구마는 점포에서 바로 먹는 경험 자체가 상품이 된다.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커피나 음료 등 추가 구매로 연결하기에도 유리하다.

 

실제로 즉석 먹거리의 집객 효과는 행사 때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여의도·이촌동 일대 GS25 7개 점포에서는 고피자와 닭강정 등 즉석 간편식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192배, 군고구마는 45배까지 증가했다.

 

겨울철 편의점 경쟁도 이제 어묵 국물과 군고구마 냄새만으로 승부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GS25가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상품 수를 늘렸다면 세븐일레븐은 원재료 품종을 세분화했고, CU는 해외에서 익숙한 파이를 상시 상품으로 들여왔다.

 

편의점에서 겨울 간식 하나를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다르다. 기온이 내려가는 순간 얼마나 빨리 매장 앞에서 발길을 잡느냐를 놓고 겨울철 즉석 먹거리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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