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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제친 위스키…마트는 80종 할인, 편의점은 1만원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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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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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가 이마트 주류 매출에서 처음으로 소주를 앞질렀다. 집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소비가 늘면서 유통업계의 상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편의점은 하이볼을 만들기 좋은 1만~2만원대 위스키를 늘리고, 주류업체는 골프와 패션을 접목한 선물세트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15.9%)보다 0.4%포인트 높았다. 보드카·데킬라·럼 등을 합친 양주 전체가 아닌 위스키 단일 품목이 소주 매출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소주도 성장했다.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위스키는 11.1% 증가하며 더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마트 위스키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1.8%, 2024년 16.1%, 지난해 2.9%를 기록한 뒤 올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블렌디드 위스키와 일본 위스키 매출은 각각 13.6%, 12.6% 늘었다.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위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위스키 80여종을 10~50% 할인 판매한다. 행사 품목의 절반가량을 처음 판매하는 제품으로 채웠다. 익숙한 브랜드를 넘어 새로운 맛과 산지를 찾는 수요에 대응한 구성이다.

 

편의점에서는 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GS25가 판매하는 스카치 위스키 ‘티처스’가 대표적이다. 하이볼용 위스키로 주목받으며 1·2차 준비 물량 5만병이 모두 팔렸다. 올해 3월 공개된 판매 실적에 따르면 추가로 확보한 3차 물량도 판매 보름 만에 약 1만병이 소진됐다.

 

CU는 맛의 선택지를 넓혔다. 차별화 양주 브랜드 ‘프레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브란즈 피티드 위스키’를 700㎖ 한 병에 1만9900원으로 내놨다. 특유의 스모키한 향을 지닌 피트 위스키까지 2만원 아래로 구성한 것이다. CU의 위스키 매출은 2023년 46.0%, 2024년 30.1%, 지난해 24.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블랙서클’ 시리즈도 판매량을 늘렸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블랙서클과 올해 7월 선보인 블랙서클MAX는 지난 8월 합산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넘어섰다. 가격은 각각 1만9000원, 2만3900원이다.

 

저가 제품의 비중도 커졌다. 세븐일레븐 전체 위스키 매출에서 3만원 미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5%에서 올해 8월 76.9%로 높아졌다. 하이볼이나 홈술용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편의점 위스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주류업체는 소비자의 관심사에 맞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 8월 추석 선물세트를 공개하면서 골프·패션·음악 등 취향별 구성을 앞세웠다. 발렌타인은 17년·21년과 싱글몰트 글렌버기 등을 포함한 선물세트 12종에 골프에서 영감을 받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골프 브랜드 말본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로얄살루트는 패션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가 블렌딩에 참여한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 2’를 선보였다. 더 글렌리벳과 아벨라워는 숙성 연수와 방식, 풍미가 다른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과 연산에 더해 디자인과 개인의 관심사까지 상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은 셈이다.

 

구매 방식도 바뀌고 있다. GS리테일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25플러스’는 와인·양주·맥주·전통주 등을 합쳐 약 5000종을 취급한다. 소비자가 우리동네GS 앱에서 결제하고 GS25나 GS더프레시 점포를 지정해 받는 방식이다. CU도 포켓CU에서 상품과 수령일을 고른 뒤 지정 점포에서 받는 주류 예약구매를 운영하고 있다.

 

각사의 대응을 종합하면 위스키 경쟁은 가격과 품목, 구매 편의로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편의점은 입문 가격을 낮추고, 마트는 새로운 제품을 늘리며, 주류업체는 브랜드마다 다른 취향을 제안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나타난 위스키와 소주의 매출 역전은 이런 변화가 판매 실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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