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줄을 서야 살 수 있던 디저트들이 편의점 냉동고로 들어오고 있다. 유명 디저트 전문점 상품을 편의점용으로 다시 만들거나 해외에서 유행한 제품을 빠르게 들여오면서 편의점이 디저트 유행의 주요 판매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와 손잡고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출시했다. 지난달 선보인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이 품절 행진을 이어가자 한 달여 만에 후속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GS25는 지난 9월 로로에프엔비의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 K-디저트 브랜드 한정선과 찹쌀떡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기록했고 판매율은 100%에 달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는 캔맥주를 제치고 GS25 퀵커머스 배달·픽업 전체 상품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동네GS 앱에서 한정선 찹쌀떡 관련 검색량은 누적 600만건에 달했다.
초기 흥행 속도도 빨랐다. 지난달 20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이미 50만개를 넘어섰고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GS25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우리동네GS 앱에서는 물량이 풀릴 때마다 구매 수요가 몰리는 온라인 오픈런까지 나타났다.
후속작은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인기가 이어지는 피스타치오를 앞세웠다.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은 찹쌀떡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채우고 구운 피스타치오를 갈아 넣은 냉동 디저트다. 가격은 3900원이다.
GS25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우리동네GS 앱에서 2만개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예약 상품은 14일부터 지정 점포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일반 매장 판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8일 낮 12시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지에스강남점에서 팝업 행사도 연다. 요거트 찹쌀떡과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각각 2개씩 담은 4입 세트를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에서 냉동 디저트가 빠르게 커지는 것은 GS25만의 현상이 아니다.
CU의 올해 1~9월 아이스 디저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 10.2%를 크게 웃돈다. 당근이나 삼각김밥, 감자 모양 등을 실제처럼 구현한 이른바 ‘하이퍼 리얼리즘’ 아이스크림이 SNS에서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출시한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도 60만개에 달했다.
SNS에서 유행한 디저트를 편의점 상품으로 빠르게 바꿔 성공한 전례도 있다.
CU는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 초코 브라우니’를 선보였다. 두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여개가 판매됐다. 특히 찹쌀떡은 수요가 공급량을 웃돌면서 포켓CU 앱 예약 판매까지 중단될 정도로 물량 부족을 겪었다. CU가 앞서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도 냉동 디저트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21일까지 아이스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2024년 25%, 지난해 22%였던 증가율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7월 내놓은 일본 디저트 ‘오하요 브륄레 밀크’는 출시 40일 만에 35만개가 판매됐다. 아이스크림 위에 굳힌 설탕층을 깨서 먹는 방식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구매로 이어졌다.
이마트24는 냉동 디저트 자체가 새로운 매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냉동 디저트 매출은 2024년 108%, 지난해 5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9월15일까지 다시 72% 늘었다.
전체 냉동상품 매출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2%에서 지난해 3.6%, 올해 8~9월에는 7.4%까지 커졌다. 최근 내놓은 ‘아이스고구마맛탕’은 냉동피자와 냉동만두까지 제치고 이마트24 전체 냉동식품 판매 1위에 올랐다.
편의점들이 냉동 디저트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SNS가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자르거나 깨는 장면, 늘어나거나 바삭거리는 식감을 짧은 영상과 사진으로 공유하면서 ‘쫀득함’과 ‘반갈샷’ 자체가 구매 이유가 되고 있다.
판매점 입장에서도 냉장 디저트보다 소비기한이 상대적으로 길어 폐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상품 하나가 인기를 끌면 앱 예약과 픽업, 배달 수요까지 함께 늘어난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이 GS25 오프라인 판매를 넘어 퀵커머스 전체 매출 1위까지 오른 것은 편의점 디저트 경쟁이 단순히 매대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때 유명 디저트를 먹기 위해 특정 매장을 찾아가던 ‘디저트 원정’ 수요를 집 근처 편의점이 흡수하는 셈이다. 편의점 4사의 냉동 디저트 매출이 동시에 큰 폭으로 늘면서 냉장 케이크와 빵 중심이던 편의점 디저트 경쟁도 냉동고까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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