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항 한달살기한 흑상어 ‘부캉이’…148만여 명 몰려

입력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먹이활동 흔적 없어 건강 우려 여전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의 친수공원 체류는 이날로 30일째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다. 부캉이의 친수공원 체류는 이날로 30일째다. 연합뉴스

주말인 17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는 이른 오전부터 흑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부캉이가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나타난 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상어가 부산에서 ‘한달살기’를 한 셈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4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말 누적 방문객은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 수로 난간과 수로를 가로지르는 보도교에 늘어선 방문객들은 유유히 헤엄치는 부캉이를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촬영을 마친 방문객이 자리를 뜨면 이내 다른 방문객이 그 자리를 채웠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6일 부캉이를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

 

몸길이는 주변 지형지물과 견줘 약 3m로 확인됐고, 성별은 배 쪽의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으로 특정됐다.

 

◆ 하루 2000명 오던 공원에 150만명 눈앞

 

대형 상어를 가까이서 구경하려는 사람이 모여들면서 부캉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졌다. 상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명이던 공원이다.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에는 하루 7만명 넘게 몰리기도 했다. 사람이 몰리면서 지난 4일에는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해경,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 인력 107명이 현장 안전관리에 투입됐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을 물어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공식 SNS와 유튜브에 활용하고 있다.

 

◆ “부캉이 보러 왔다가 대통령까지”

 

지난 1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친수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부캉이를 보러 왔다가 예상치 못하게 대통령을 만난 시민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극항로 시범 운항 환영식에 참석한 뒤 HMM 부산 본사와 부산 북항 제5부두, 친수공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45분쯤 전재수 부산시장,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과 함께 부캉이가 머무는 인공 수로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김현우 수과원 해양수산연구관으로부터 부캉이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이 부캉이를 살펴본 뒤 공원을 나서자 수백명의 시민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 대통령은 부캉이를 보러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온 시민들과 소통했다”며 “환호하는 시민들과 한 명 한 명 인사하고 악수하며 ‘셀카’를 찍었고, 여러 시민은 ‘부캉이를 보러 왔다가 대통령까지 보게 됐다’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 두 차례 구조 실패…해수부도 방류 논의

 

당국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두 차례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차 구조는 선박 5척을 투입해 수로 안쪽에서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는 방식이었다. 부캉이는 깊은 곳으로 잠수하거나 수로변에 바짝 붙어 헤엄치며 물줄기를 피했다.

 

2차 구조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차단 그물이 동원됐다. 당국은 그물을 끌어 부캉이를 수로 출구 쪽으로 밀어붙였지만 출구에서 150m 안쪽 지점에서 작업을 멈추고 그 자리에 그물을 고정했다.

 

부캉이는 이튿날인 지난 3일 낮 12시쯤 그물마저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깊어지면서 그물 상단에 생긴 틈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당국은 같은 날 그물을 모두 철거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상어에게 무리를 줄 수 있는 추가 포획이나 강제 유도 작전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도 방류 논의에 나섰다. 해수부는 그동안 현행 해양생태계법상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수과원에 대응을 맡겨 왔지만, 최근 본청 해양생태과가 직접 관여하며 부산시와 방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물망을 동원해 부캉이를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먹이활동 흔적 없고 수온은 내려간다

 

한편 수로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아직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아 당국은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전 시장은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9월 18일 이후로 현재까지 먹이 활동의 흔적이 없다”며 “최근에는 특정 구간에만 계속 왔다 갔다 하는 행동(정형행동)도 조금씩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흑상어는 한 달 정도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며, 전문가와 관계 당국의 의견을 종합하면 아직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전 시장은 관계기관 인력 105명이 매일 현장에 나와 부캉이의 안전 등을 살피고 있고, 비상 상황이 생기면 3분 안에 도착해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본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표층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상어가 서식하기 부적합한 환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포토

윤아, 중단발 변신…강렬 카리스마에 섹시미까지 '팔색조 매력'
  • 윤아, 중단발 변신…강렬 카리스마에 섹시미까지 '팔색조 매력'
  • 박보영, 오프숄더 드레스 자태…반전 글래머 몸매 '눈길'
  • 채수빈 미소에 '나 충전 다 됐어요'
  • 츠키 '매력적인 미소'